헝다발 신용 리스크에도 외인 순매수 지속

최두선 입력 2021. 9. 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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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발 신용 리스크와 연내 가시화된 테이퍼링 개시 우려에도 불구하고 9월 들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의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음에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세를 보이고 있음은 헝다발 신용 리스크가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될 여지가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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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 위치한 헝다센터.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헝다발 신용 리스크와 연내 가시화된 테이퍼링 개시 우려에도 불구하고 9월 들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779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13일 1424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한 후 7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9월 한 달 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조842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이달 기준 순매수로 마감한다면 지난 4월(3857억원 순매수) 이후 5개월만에 순매수 전환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이후로는 네 번째로 순매수를 기록하는 달이 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헝다발 중국 불안과 테이퍼링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추가 이탈하기보다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해석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중국 상황이 미국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투자은행(IB)들은 헝다 신용 리스크의 전염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제2의 리먼 사태 현실화와는 분명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다.

글로벌 IB들이 헝다 사태를 중국 내 신용 리스크로만 평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헝다 그룹의 과도한 부채에도 불구하고 역외 부채(달러 채권) 규모는 물론 역내 채권 부채 규모가 크지 않아 리먼 사태와 달리 전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300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는 헝다 그룹 부채 중 역외 부채는 157억달러, 역내 채권 부채는 560억위안(약 87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의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음에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세를 보이고 있음은 헝다발 신용 리스크가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될 여지가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라고 판단했다.

증권업계는 일단 파산은 모면했지만 파산 가능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며 중국 부동산 경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헝다 그룹이 당장의 파산은 모면했지만 파산 리스크 자체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당장 오는 29일 4759만달러의 이자 지급이 예정돼 있어 이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며 연말까지도 약 3억4000만달러 규모의 이자 상환해야 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지원, 즉 구제의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S&P도 중국 정부가 헝다에 직접적인 지원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등 헝다 그룹 디폴트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며 "중국 정부 입장에서 서둘러 유동성을 지원하기보다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통해 헝다 그룹이 해체된 이후 국유화에 나설 여지가 높다"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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