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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 코인 거래소 '빅4'체제로.. 미신고 거래소 코인 인출 서둘러야

이태규 기자 입력 2021. 09. 24. 15:51 수정 2021. 09. 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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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신고접수 마감..실명확인 받은 곳 더이상 안나와
폐업 거래소 30일간 출금지원 권고 불응땐 당국 신고를
특정 거래소 단독상장 코인 현금화 길 막혀 피해 불가피
중소거래소 일부 코인 폭락..해외거래소 차단여부 관건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암호화폐 사업자 신고 접수 마지막 날인 24일 은행으로부터 새롭게 실명 확인 계정을 받은 거래소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국내 코인 거래소는 ‘빅4(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융 당국, 코인 거래소 업계 등에 따르면 개정 특정금융거래법 유예기간 종료일인 이날까지 주요 4개 거래소 외에 신규로 은행에서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확인서를 받은 곳은 없었다. 고팍스·후오비코리아가 은행과 막판까지 협의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특금법상 25일 이후로도 거래소가 원화 거래를 중개하려면 은행 실명 확인 계정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고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해 받아들여져야 한다. 빅4 거래소만 이 조건을 충족했으며 업비트는 신고 수리까지 완료했고 나머지 3개 거래소는 접수 후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ISMS만 있다면 원화 마켓을 폐쇄하고 암호화폐로 코인을 사고파는 코인 마켓만 운영할 수 있다. 고팍스·후오비코리아를 비롯해 ISMS만 있는 25개 거래소는 이날까지 FIU에 신고서를 접수했다.

사진 설명

업계에서는 중소 거래소를 통해 투자를 했던 사람의 경우 이들 거래소가 다음 달 23일 전후까지 코인 이동, 원화 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꼼꼼히 따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팍스를 이용하는 고객만 해도 56만여 명으로 코빗(17만 5,364명)보다 3배가량 많다. 후오비(33만 7,981명), 지닥(11만 명), 한빗코(2만 7,859명)만 합해도 고객 10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자신이 투자한 코인이 빅4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는지 확인해 코인을 이동하는 방안이 권고된다. 코인을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폐업하는 거래소를 이용했다면 최대한 빨리 예치금 및 투자금을 출금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원화마켓을 포함해 영업을 종료하는 거래소에 최소 30일간 투자금 출금을 지원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거래소들이 이를 지키지 않을 수 있다. 고객이 예치금 및 코인 출금을 요청했는데도 거래소가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경찰·FIU·금융감독원 등에 적극 신고해야 한다.

자신이 이용하던 거래소가 금융 당국에 이날 신고했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금융 당국이 최종적으로 해당 거래소를 신고 수리하지 않을 수 있다. 금융 당국은 “사업자가 신고를 마쳤다 하더라도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경우 불수리 처분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신고 수리 현황을 지속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조언에도 일부 피해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정 거래소에 단독 상장했거나 제한된 거래소에서만 주로 거래되는 코인들은 다른 거래소로 이전해 현금화하는 길이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크레딧코인은 고팍스 외에 OKEx·Bitterex에 상장돼 있지만 거래량의 99%가 고팍스에서 거래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크레딧코인을 매도해야 하는지, 코인 마켓에서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등을 문의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크레딧코인은 이날 아침 8시 4,341원에 거래되다가 고팍스의 원화 마켓 중단 공지가 나오고 5분 만에 3,206원으로 26%가량 하락했다.

중소 거래소에서만 상장된 일부 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이들 거래소의 거래 대금이 급증하는 등 시장 혼란이 발생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각 고팍스의 24시간 거래 대금은 약 732억 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71% 급증했다. 지닥의 거래액도 367억 원으로 111%나 불어났다.

ISMS 인증조차 확보하지 않은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들의 접속 차단도 관건이다. 금융 당국은 신고 유예 기한까지 신고하지 않은 해외 거래소에 대한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해외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는 우회 경로까지 당국이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코인을 국내 다른 거래소로 옮기지 않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대 거래소를 제외한 다른 거래소들이 폐업·영업 중단하게 됨에 따라 600만 명이 넘는 코인 투자자들과 관련 종사자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암호화폐 산업이 발전할 기회를 저버린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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