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유상증자 나서는 LCC..이번엔 흥행 성공할까

장지현 입력 2021. 9. 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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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이 105.4%의 청약률로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가운데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도 오는 10월과 11월에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에어부산 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자금난에 처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에 이어 또 유상증자에 나선다. 지난해와는 달리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있어 흥행 성공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을 끊은 에어부산이 우리사주와 구주주(기존 주주) 청약에서 100% 이상의 초과 청약률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9월 17일과 23일 양일간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 공모 결과 105.4%의 청약률을 기록해 별도의 일반공모 절차 없이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고 9월 24일 밝혔다. 청약 결과 1억1793만주가 청약돼 발행예정 주식 수(1억1185만주)를 초과했다는 설명이다. 주당 발행가액은 2030원. 에어부산은 이번 증자를 통해 약 2271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항공기 리스료 상환, 항공기 정비료·인건비 지급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10월에는 제주항공, 11월에는 진에어가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국내 상장된 LCC 4개사 중 3개사가 하반기 연달아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셈이다. 3사를 합치면 총 55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누적된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가 주요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보통주 1126만53주를 1만8350원에 발행해 총 2066억원을, 진에어는 보통주 720만주를 1만7200원에 발행해 총 1238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9월 30일, 진에어는 10월 18일에 신주인수권증서 거래를 시작한다.

에어부산 유상증자가 청약 흥행에 성공하면서 10월과 11월에 예정된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유상증자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모양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항공 업황 회복 전망이 주주들의 청약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7%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 완료율 75% 달성까지 향후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9월 23일까지 전체 인구의 71.2%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다만 항공 업황 회복은 내년 2분기가 돼서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항공 여객자는 2019년 대비 52%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려면 2022~2023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경우 국제선 수요는 국내를 포함한 다수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이 75%를 달성한 뒤에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2023년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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