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 자영업자 물품 쏟아진다..커지는 폐업 정리 물품 시장

김승권 2021. 9. 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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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어나며 이른바 '땡처리'로 불리는 폐업 물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보통 가게가 폐업하면 전문적으로 업소 물건을 취급하는 곳에 넘기는데, 이제는 매물이 개인 간 중고거래 시장까지 흘러오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개인 간 중고거래 서비스 헬로마켓의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폐업'과 '가게정리'를 키워드로 등록된 제품이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115%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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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지표인 노란우산 공제금도 역대 최고치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어나며 이른바 '땡처리'로 불리는 폐업 물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보통 가게가 폐업하면 전문적으로 업소 물건을 취급하는 곳에 넘기는데, 이제는 매물이 개인 간 중고거래 시장까지 흘러오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당근마켓, 헬로마켓 등 관련 플랫폼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고나라에서 폐업 물품이 판매되는 모습 [사진=중고나라 갈무리]

24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1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자영업자들은 66조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총 45만3천개의 매장이 폐업했다.

소기업과 소상공인 퇴직금 마련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가 만든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도 대폭 늘었다.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게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은 8만1천897건(7천283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4만8천39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증가하며 작년 기록을 뛰어넘었다. '노란우산 공제금'은 자영업자 폐업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폐업 '땡처리' 물품이 쏟아졌다. 개인 간 중고거래 서비스 헬로마켓의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폐업'과 '가게정리'를 키워드로 등록된 제품이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115%나 증가했다.

헬로마켓 폐업 제품 통계 [사진=헬로마켓]

작년 3분기까지 폐업 키워드로 가장 많이 등록된 물건은 여성의류, PC와 노트북컴퓨터, 스포츠 및 레저용품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스포츠·레저용품이 1천686%를 기록했고, PC와 노트북은 640%, 여성의류는 95%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옷가게, PC방, 운동시설 등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많이 받았다는 걸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방역 조치로 여러 명이 모여서 하는 운동이 제한되면서 스포츠와 레저용품 중고거래 등록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고나라에서 폐업 키워드를 검색해도 몇백건 이상의 물건이 검색된다. 물건은 편의점 폐업으로 인한 숙취해소제부터 식품 진열대, 주방 도구 등 다양했다. 전기 그릴을 정리한다는 한 판매자는 "구매한지 3주밖에 안 됐다"며 "70만원짜리 20만원에 내놓는다"고 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카페 폐업으로 커피머신을 일괄 저렴하게 판매한다"며 "폐업하기 전까지 이상없이 잘 썼고, 샷잔과 스팀피쳐 등 액세서리도 챙겨드린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당근마켓 폐업 관련 물품 판매 모습 [사진=당근마켓 화면 갈무리]

이외에도 영업용 믹서기, 에어컨, 숫가락, 각종 주방용품, 싱크대, 호출 벨, 카페용 휴지통 등 가게 폐업을 알리며 사장님들이 판매하는 품목들은 다양했다.

매장에 있는 물건 전체를 반값에 '땡처리'하는 '대형물건'도 있었다. 7년간 헬스장을 운영했다는 한 자영업자는 "버티다 버티다 결국 사업을 접게 됐는데 헬스장 도구들은 일괄로 반값에 넘기려 한다"며 "폐업하는 헬스장이 많고 중고 물건 넘기기 경쟁이 치열해 내린 결정인데 이는 중고 제품의 '땡처리'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가게 정리로 매물은 늘고 있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헬로마켓에서 폐업 제품 중 지난해 3분기까지 구매자를 찾아 판매가 완료된 비중은 18%에 그쳤다. 2019년에는 판매 완료 비중이 34%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중고 거래 중개 플랫폼이나 폐기물 수거업체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한 폐기물 수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폐업하는 식당, 카페, 학원 등에서 폐기물 수거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대부분이 코로나19로 폐업을 결정하신 분들인데 현실을 보고 싶지 않아 폐업정리 작업에 잘 오지 않고 사진으로 알려달라고 하는 분도 많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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