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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스템으론 안돼"..글로벌 기후파업의 날 맞아 '기후시민의회' 제안한 청소년 기후활동가들

김한솔 기자 입력 2021. 09. 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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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청소년기후행동 김서경 활동가가 24일 서울 용산구 그레이드 스튜디오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기후위기의 진짜 당사자들이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9월 24일 ‘글로벌 기후파업’을 맞아 국내 청소년 기후 활동가들이 ‘기후시민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글로벌 기후파업’은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세계 청소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날이다.

이날 온라인 중계된 청소년기후행동의 기자회견장에는 ‘시스템을 전복하라(#UprootTheSystem)’ ‘대안을 넘어 권력으로’ ‘글로벌 기후파업 : 의회의 시작’ ‘기후에 맞서는 정치’ 같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들이 놓여 있었다. 청소년기후행동은 지금과 같은 정부 주도의 논의 구조에서는 기후위기의 ‘진짜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논의 시스템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청소년기후행동은 기후시민의회 구성 제안서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재난 상황에서도, 결정의 주도권을 가진 이들은 여유롭다. 그들의 권력과 자본이 그 여유를 만들어주고 있다. 결국 가장 초조한 이들은 가장 먼저 재난을 마주해야 하는 이들”이라며 “(현재의) 논의 구조에 참여할 수 없는 많은 당사자들은 식량, 주거, 빈곤, 노동 등 (기후위기로)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을 마주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단체는 이 당사자들이 기후위기가 유발한 복합적인 피해를 더 많이, 오래 감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논의 구조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단지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게 아닌, 사회의 주도권을 시민들이 다시 가져오는 새로운 판을 제안한다”며 “변화로 이어지도록, 우리의 목소리는 권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기후파업의 날인 24일 서울 용산구 그레이드 스튜디오에서 청소년기후행동 김서경 활동가(왼쪽)와 김보림 활동가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활동가는 “기후위기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2018년 폭염을 겪으며 평범한 사람에게도 재난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석우 기자


청소년기후행동은 기후시민의회에 대해 일회성 행사도, 시민단체들 간의 연대체나 캠페인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원활한 시민의회의 작동을 위해 실무팀을 두긴 하지만,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따로 분야별 대표 등은 두지 않기로 했다. 정주원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는 “우리가 그동안 전문가들 틈새에서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공간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기후행동도 모든 청소년, 청년들을 대표할 수 없다. 특정 단체나 단위가 모든 당사자를 대변할 수 없게 하겠다”며 “논의에 직접 참여하기 어렵더라도, 고려돼야 할 위기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기후시민의회는 이날부터 오는 12월까지 기후위기 대응의 전제와 대원칙, 전환의 방향을 논의하는 온라인 공론장 형태로 운영된다.

녹색연합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후변화의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과 동·식물을 상징하는 조형물들과 함께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녹색연합은 “유례없는 기후재난이 끊이지 않고, 많은 이들이 삶터를 잃고 일상을 위협받고 있다”며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온도가 약 1.1도 상승한 결과가 이 정도다. 긴급하고 실질적인 기후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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