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는데 '추석發 돌파감염' 속출 왜?..'위드 코로나' 가능한가
"백신 맞았는데 왜 감염?"..백신 효과 불신도
"확진자 수 의미 없어"vs"'위드 코로나' 아직"
전문가 "치명률 중심으로 시스템 개선 필요해"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넘어섰지만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4일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인 ‘위드 코로나’ 현실화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하면 위드 코로나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아닌 치명률 중심의 관리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방역당국은 지난 12일 기준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 중 5880명이 확진돼 이를 돌파감염 추정 사례로 파악했다. 지난 6일 집계치(4731명)에 비해 일주일 사이 10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얀센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이 0.161%로 가장 높았고, 모더나 백신 접종자가 0.024%로 가장 낮았다.
지난 10일 화이자 1차 접종을 마친 공무원 김모(25·여)씨는 “백신을 맞는데 감염되는 사례가 계속 나오니까 걱정이 된다”며 “(백신을 접종하면) 확진 가능성이 낮아 백신을 맞긴 했지만 효과가 있는 게 맞는지 궁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화이자 1차 접종을 마친 박모(28·남)씨도 “백신을 맞아도 마스크를 벗는 게 두려울 만큼 지금 상황이 무섭긴 하다”며 “이제 확진자 수 추이를 지켜보는 게 무의미한 것 같다”고 백신 효과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감소 등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은 하루빨리 백신 접종 완료율이 높아져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8일 화이자 1차 접종을 마친 자영업자 이모(59·여)씨는 “코로나19는 이미 우리의 일상이 돼 버렸다”며 “정부가 빨리 방역지침을 개편해서 일상으로 복귀해야 ‘자영업자의 극단적 선택’ 뉴스를 더는 안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처럼 방역에 ‘빨간불’이 켜지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목표를 70%에서 80%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백신 미접종자의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 됐다. 방역당국은 이날 미접종자 577만명의 예약률이 2.7%에 불과하다며 접종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백신 1차 접종률이 72.3%로 국민 10명 중 7명이 백신을 맞았지만 신규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빠르게 늘어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는 백신을 접종한 지 6개월이 지났거나 고연령층 등은 백신 접종 이후에도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더욱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이 면역력을 만드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면역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백신을 접종한 지 6개월이 지났거나 기저질환자·암환자·70~80대 고연령층 등은 백신 접종자 중에서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도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아스트라제네카는 약 60%, 화이자는 약 80%대 정도의 델타 변이 면역 효과를 볼 수 있는데 1차 접종만으로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접종 완료율이 44%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확진자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영국이나 이스라엘·싱가포르도 ‘부스터샷’을 시행하는 등 접종률이 높지만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어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냉철하게 분석한 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연 (bigkit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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