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너무 높은 수능 문턱.."울면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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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이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부 장애인 학생들이 시험을 치기도 전에 벌써 수능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정승원/시각장애인 학생 : 국어, 영어, 사회탐구 같은 경우는 음성과 점자가 함께 있는 시험지를 받고, 수학과 같은 시험지는 확대 시험지를 받는 교차 지원이 가능할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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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시험이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부 장애인 학생들이 시험을 치기도 전에 벌써 수능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각장애인 정승원 씨가 2년 전, 첫 수능에 도전할 때 겪은 일입니다.
시각장애인은 음성, 점자, 또는 글자 크기를 키운 확대 시험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점자를 모르는 정 씨. 국어, 영어 등은 음성으로 풀 수 있는데, 수학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확대 시험지로 시험을 치르려 했지만, 그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정승원/시각장애인 학생 : 국어, 영어, 사회탐구 같은 경우는 음성과 점자가 함께 있는 시험지를 받고, 수학과 같은 시험지는 확대 시험지를 받는 교차 지원이 가능할 줄 알았어요.]
시각장애를 경·중증으로만 나눠 시험지를 일괄 선택하게 한 제도적 맹점에 결국 수학 과목을 포기해야 했던 것입니다.
[정승원/시각장애인 학생 : 저 같은 경우는 수학이 제일 자신 있었는데, 수학을 포기해야 됐고, 평가원 측에도 (교차 선택을) 요구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말만 들어서….]
시각장애인 10명 가운데 9명은 점자를 못 읽고, 기호가 많은 수학은 특히 해독률이 낮다는 점 등 장애인 수험생들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적 제도 탓입니다.
비장애인 학생은 문제없이 보는 EBS 교재나 대학 모집요강도 장애인 수험생에게는 문턱부터 높습니다.
저작권을 이유로 그림 형식인 'PDF 파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글이나 워드 파일은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림 형식인 PDF 파일의 경우 그것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정승원/시각장애인 학생 : EBS 파일인데 여기서 방향키를 눌렀을 때 안 먹히고 어느 파일, 어느 페이지에 있는지도 전혀 인지할 수 없는….]
[최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복지위) : 장애도 유형별로 다 다르거든요. 교육청에서 사례를 파악하고 시스템이 구축해야 하는데 그게 아직까지 마련돼 있지 않다보니까….]
(영상취재 : 오영춘·김승태, 영상편집 : 조무환)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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