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폭등·주식 열풍에..'청년 빚' 크게 늘었다

정원식 기자 입력 2021. 9. 24. 22:13 수정 2021. 9. 2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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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12.8% 급증
가계·기업 빚, GDP 대비 2배 넘어

무주택자가 많은 20·30대 청년층의 부채 규모가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1년 새 10% 넘게 급증하며 다른 연령층의 빚 증가 속도를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가계와 기업의 빚은 나라 경제 규모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낸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면 2분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17.1%로 추정됐다. 명목 GDP가 지난해 동기 대비 3.6% 성장했지만 민간신용 증가율(9.2%)을 따라잡지 못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1%포인트 상승한 172.4%(추정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의 빚이 빠르게 늘었다. 올해 2분기 20·30대 가계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12.8% 늘면서 나머지 연령층의 증가율(7.8%)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분기에 26.9%로 지난해 동기(26.0%)보다 0.9%포인트 늘어났다.

20·30대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대출은 전세자금(21.2%)이다. 전체 부채 비중에서 25.2%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7.8%) 전세자금대출 비중의 3배에 달했다. 전·월세에 많이 거주하는 20·30대가 전셋값이 폭등하자 보증금을 마련하려 빚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20.1%)도 ‘빚투’(빚내서 투자) 성행에 따라 급증했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 신규계좌(723만개) 가운데 20·30대 계좌가 54%(392만개)에 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청년층의 주택매입 거래가 늘면서 7.0%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계소득 증가가 둔화되는 상태에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 청년층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한은은 “청년층의 차입을 통한 자산 확대는 예기치 않은 자산가격 조정 위험에 취약할 수 있고, 부채 부담 등으로 건전한 소비활동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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