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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도 못갚는 한계기업이 3465곳.. 빌린 돈만 124조

김신영 기자 입력 2021. 09. 25. 03:01 수정 2021. 09. 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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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업의 15%로 늘어나

코로나 타격을 받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다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외부 회계감사 대상 기업 중 한계기업 비율은 15%(3465곳)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 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적은 기업이다. 지난해 한계기업으로 추락한 기업이 1175곳으로 2019년(1077곳)보다 9% 늘어났다.

이런 처지의 기업들이 빌린 ‘위험한 대출’은 124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1000억원이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 기업 중 한계 기업 비율(43%)이 컸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조만간 한계기업에 편입될 가능성이 큰 후보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3년 연속’이란 여건을 충족하진 않았지만, 코로나 충격이 발생한 지난해 1년간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을 넘어선 기업의 비율은 전체 기업의 15%로 과거(5년 평균 12%)보다 많아졌다. 한은은 “앞으로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한계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후보 기업이 과거보다 증가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융 당국은 코로나 충격을 받은 자영업자·중소기업 대출 상환 유예 조치를 내년 3월까지, 3차례 연장했다. 당초 6개월로 예정했지만, 2년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은행들이 “더 연장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 내년 3월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고 동시에 한은이 기준금리까지 올리면 부실 중소기업 등의 대출이 일제히 무너지며 금융으로 충격이 번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원금·이자 상환을 유예 중인 대출 잔액은 120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금융 불균형 완화의 첫발을 뗀 것”이라고 밝혀 추가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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