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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교육·아이폰까지 걸고.. 지방대학들, 학생 모집 총력

박세미 기자 입력 2021. 09.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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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하면 돈 주는 학교도 나와

“전국 공립대 최초 무상교육 실현!”

충남에 있는 2·3년제 공립대인 충남도립대는 최근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광고 문구를 띄웠다. 지난해 입시 때는 신입생들에게 첫 학기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올해는 입학금과 수시·정시 전형료, 1년 등록금까지 단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충남도립대 측은 “2022학년도 신입생 전원에 대한 무상 교육을 시작으로 2024학년도 1~3학년 전체로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대학에서 수시 모집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방대들이 치열한 신입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전문대를 포함해 전체 대학 331교에서 총 4만586명(미충원율 8.6%)의 미달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지방대에서 발생한 미충원 인원이 전체 미달 인원의 75%(3만458명)에 달했다. 지방대가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광주광역시 광주대는 신입생 장학금 혜택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소득 분위 0~2구간 저소득층 가정 신입생들에게만 전액 장학금 혜택을 줬는데, 내년도 신입생부터는 소득 분위 8구간(4인 가족 기준 월 소득 975만원)까지 전액 장학금 혜택을 준다. 여기에 수시 모집 최초 합격자에게는 70만원을 별도로 지급할 계획이다. 전남 동신대는 의약계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수시 최초 합격자에 대해 1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고, 대덕대는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는 사실상의 무상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전북 원광대는 최근 발표한 입시 요강에서 최초 합격자 전원에게 ‘현금 5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이 88%에 그쳤던 부산 신라대는 신입생 전원에게 100만원어치 ‘신라 머니’를 지급한다. 학내 카페테리아·서점 등에서 사용 가능한 현금성 바우처다. 지난해 수시 모집 합격자들에게 55만원 상당의 ‘아이폰’을 주겠다고 해 화제가 됐던 호남대는 올해 수시 모집에선 최초 합격자들에게 71만원 상당의 ‘아이패드 에어’를 지급한다.

이 같은 노력에도 올해 입시도 지방대가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전국 210개 대학의 2022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마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권 대학(42교)은 경쟁률이 15.9대1로 집계된 반면 지방권(127교)은 6대 1이었다. 지난해 서울권 경쟁률(14.7대1)과 지방권 평균 경쟁률(5.6대1) 격차보다 간격이 더 벌어지며 ‘서울 쏠림 현상’이 가속화했다.

하지만 지방대 위기 극복을 위한 근본적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부는 대학 정원 감축을 사실상 각 대학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도록 ‘권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부실대 설립자가 설립 비용의 일부를 회수한 뒤 학교를 스스로 폐교하고 나올 수 있는 ‘퇴로 방안’이 논의됐지만 “부실 사학에 특혜”라는 여당의 반발에 부딪혀 법제화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여당 대선 주자들이 지방대 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국공립대 전면 무상 교육’ 공약을 앞다퉈 제시하면서 지방 사립대 위기가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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