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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성수동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이은기 기자 입력 2021. 09. 2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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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당 봉갓수다." 9월3일 서울시 성수동 한 상점 앞, 생소한 문구가 적힌 돌하르방 패널이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가게는 '제주별책부록'이라는 팝업스토어(특정 테마로 한정된 기간 운영되는 상점)이다.

이날부터 10월2일까지 한 달 동안 문을 연다.

서 이사장은 2009년부터 기업이 제주올레 길에 위치한 마을을 지원하는 '1사(社) 1올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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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이명익

“오당 봉갓수다.” 9월3일 서울시 성수동 한 상점 앞, 생소한 문구가 적힌 돌하르방 패널이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당 봉갓수다’는 ‘오다 주웠다’의 제주어. 패널 옆에 놓인 노란색 플라스틱 상자에는 제주 감귤이 소복이 담겨 있었다.

이 가게는 ‘제주별책부록’이라는 팝업스토어(특정 테마로 한정된 기간 운영되는 상점)이다. 이날부터 10월2일까지 한 달 동안 문을 연다. 제주에서는 ‘오다 주울’ 수 있지만 서울에서는 귀한 물건들이 가게 곳곳에 배치돼 있다. 제주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에서 만든 제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64)이 이 공간을 준비했다. 서 이사장은 전국에 ‘올레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2007년 제주의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아 ‘제주올레’ 길을 만들었다. 길을 향한 그의 시선은 이후 길 주변에 사는 사람들로 확장됐다. 제주올레 길이 지속 가능해지려면 길을 걷는 사람뿐만 아니라 길을 내어준 자연, 길에 사는 지역민을 함께 고려해야 했다.

서 이사장은 2009년부터 기업이 제주올레 길에 위치한 마을을 지원하는 ‘1사(社) 1올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제주 사회적기업의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오프라인 유통 매장 ‘제주별책부록’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덮쳤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고 첫발을 뗀 제주별책부록도 위기를 겪었다.

서 이사장은 다시 방법을 찾았다. ‘육지’ 사람들이 제주로 못 오면, 제주가 육지로 가면 된다. “우리가 제주의 이야기를 가지고 서울에 가서 잠깐이라도 제주를 느끼게 하자 싶었어요. 그 김에 다양한 사회적기업들이 제주의 자원을 활용해 상품을 만들고 있다는 걸 알리고요.” 그렇게 ‘제주 한 달 살이’가 서울 도심에서 시작되었다.

제주별책부록 내 상품들엔 하나하나 특색 있는 제주의 내음이 배어 있다. 농산물 꾸러미를 생산하는 ‘무릉외갓집’은 제주시 대정읍 무릉2리 마을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마을기업이다. ‘코코리 제주’의 손세정제는 흠집이 난 파치 감귤을 이용해 만들었다. 제작 과정에서부터 환경오염을 최소화한 제품이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등 친환경 제품 또한 많다.

서 이사장은 ‘제주의 서울 한 달 살이’를 통해 제주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제주 섬에서 환경은 관광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입니다. 힐링하고 관광하러 오는 제주가 잘 보존되고 지속 가능해야 여러분과 미래 세대도 계속 제주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은기 기자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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