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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숲, 이제는 국민 건강을 위한 자원이다

대전=박희윤 기자 입력 2021. 09. 25. 07:00 수정 2021. 09. 2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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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둘째, 우리나라의 높은 도시화율과 산업화,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의 치열한 경쟁 역시 국민들이 숲에서 몸과 마음의 안식을 찾는 이유다.

산림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숲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운 경관, 깨끗한 공기, 그리고 치유 등 시장에서 거래는 되지 않지만 중요한 기능의 가치는 약 221조 원이고 국민 1인당 연간 428만 원의 혜택을 누린다고 한다.

숲이 우리 국민에게 주는 행복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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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섭 (충북대 산림학과 교수·前 산림청장)
[서울경제]
신원섭 충북대 교수

숲. 누구나 다 알아들을 수 있는 한 음절의 쉬운 단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가치와 의미, 그리고 기능이 포함돼 있다. 숲은 시장에 팔 수 있는 목재와 같은 임산물을 생산하면서도 아름다운 경관이나 도시의 열섬을 방지하는 등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비물질적 기능도 수행한다.

숲의 기능 중 최근 건강과 복지에 관한 부분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숲의 가치를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산림 치유’라는 개념과 정책을 입안해 ‘치유의 숲’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산림 치유’란 숲이 가진 경관·향기·소리·물질 등의 다양한 건강 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을 말한다.

‘산림 치유’ 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설들이 국민에게 호응을 받고 또 전 세계가 숲을 건강과 복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우리의 사례를 모범으로 삼고자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국토를 복원하고 숲을 잘 가꿔왔기 때문이다. ‘산림 치유’는 바로 민둥산을 푸른 숲으로 가꿔 울창해진 숲이 주는 결실이다. 둘째, 우리나라의 높은 도시화율과 산업화,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의 치열한 경쟁 역시 국민들이 숲에서 몸과 마음의 안식을 찾는 이유다.

최근 들어 숲이 주는 건강의 기능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사실 이를 활용한 지는 오래됐다. 유럽의 산업혁명 이후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던 도시 노동자들 사이에 폐병이 퍼졌고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숲속 요양원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에서도 지난 1900년대 초 폐병 환자가 넘쳐 일반 병동에 수용할 수 없게 되자 소나무 숲에 텐트를 치고 임시 병동을 만들었는데 치료 효과가 일반 병동보다 더 좋았다고 한다. 획기적으로 1984년 미국에서 로저 울리히라는 학자가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는데 창문을 통해 숲을 봤던 환자군이 수술 후 회복 효과가 높아 일찍 퇴원한 것을 계기로 학문적으로도 숲의 치유 효과가 관심을 끌게 됐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64%가 숲으로 돼 있는 나라다. 제대로 된 자연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숲은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 되고 미래 먹거리의 원천이 돼야 한다. 숲에서 목재와 같은 임산물을 잘 생산해서 경제적인 성장도 이뤄야 하지만 숲으로부터 국민들의 행복과 건강이 제공돼야 한다. 산림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숲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운 경관, 깨끗한 공기, 그리고 치유 등 시장에서 거래는 되지 않지만 중요한 기능의 가치는 약 221조 원이고 국민 1인당 연간 428만 원의 혜택을 누린다고 한다. 숲이 우리 국민에게 주는 행복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숲이 갖는 장점은 사는 곳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치유의 숲이 전국에 산재하고 국가가 자격을 부여하는 산림치유지도사도 있다. 전국 면 단위까지 퍼져 있는 보건소를 활용해 산림 치유를 확산하고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국민들에게, 특히 의료 시설이 취약한 농산어촌 어른들에게 보급한다면 효율적으로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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