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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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에서]발트지역 진출의 관문 라트비아

김혜린 기자 입력 2021. 09. 2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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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진 주라트비아 대사
발트 3국중 최초 리가 대사관 개소 이후
UN·WTO 등 국제기구서도 함께 신뢰다져
외세로부터 독립·우수 인적자원 韓과 비슷
팬데믹 이후 신산업 분야 협력 이어가길
한성진 주라트비아 대사
[서울경제]

올해는 우리나라와 라트비아공화국이 수교한 지 30주년 되는 뜻깊은 해다. 우리나라와 라트비아공화국은 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라는 공통의 가치와 원칙,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이라는 의지로 뭉친 유사 입장국이다.

한국과 라트비아의 관계는 지난 한 세대 동안 다방면에서 심층적으로 발전해왔다. 양국은 지난 1991년에 처음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2012년에 우리나라가 발트삼국 중 최초로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 주스웨덴 대한민국대사관 리가 분관을 개설했다. 이후 2015년 라트비아가 우리나라에 주한 라트비아대사관을 개설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2019년 3월 마침내 리가 분관을 주라트비아 대한민국대사관으로 승격 조치함에 따라 양국은 모두 대사급 상주 공관을 갖춘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양국은 고위급 인사의 상호 방문을 통해 협력을 더욱 증진하고 있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라이몬츠 베요니스 당시 라트비아 대통령이 방한했고 2019년 6월에는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이 라트비아를, 2020년 1월에는 이나라 무르니에체 라트비아 국회의장이 우리나라를 공식 답방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동안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 사증면제협정, 문화교육협정 및 항공협정 등 경제 통상 및 영사 서비스 업무 지원에 필요한 다수의 협정이 체결됐다. 현재는 양국 청년들의 사회 경험을 통한 취업 지원을 위해 워킹홀리데이 협정과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려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공공 외교를 통한 우리나라 이미지 개선과 우수한 우리 문화 홍보 및 확산을 위해 대사배 태권도 대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K팝 행사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존 공공 외교 행사와 더불어 로고 공모전, 전통 공연, 전시회 및 서적 번역 사업 등 특별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양국 간 다자 무대에서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양국은 그동안 유엔·세계무역기구(WTO)·유네스코 등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긴밀히 협력해왔다. 그중 우리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긴 사례가 바로 지난해 실시된 WTO 사무총장 선거다. 당시 라트비아는 헝가리와 함께 유럽연합 회원국의 공동 입장이 마련되기 전 단계까지 우리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이후 우리 정부는 라트비아 정부의 외교정책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선거에서의 상호 교환 지지 제의를 수용하며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확인했다.

라트비아는 우리에게 먼 나라가 아니라 많은 것을 공유하고 미래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가까운 이웃이다. 라트비아는 자연환경이 매우 깨끗하고 사회경제가 안정된 평화로운 나라다. 우리처럼 오랫동안 외세의 간섭과 침입을 받고 외세의 지배로부터 독립한 유사한 역사도 공유한다. 또 작은 국토와 자원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수한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국가 발전을 이룬 공통점도 있다. 북유럽에 있는 라트비아는 지리적으로 스칸디나비아, 서유럽, 동유럽 이웃 국가들을 잇는 역사적인 무역 교차로였다. 최근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정보통신기술(ICT) 등 과학기술 및 신산업 분야에서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와 협력 가능성이 큰 나라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움츠렸던 우리 기업인, 문화·예술인, 학계 인사, 유학생 및 관광 업계 종사자들이 이런 한국과 라트비아의 유사성 및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실행할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 대사관은 또 다른 30년을 향한 양국의 공동 목표 수립에 기여하고 항상 최선봉에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한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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