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현미경] 현대중공업, 체면치레한 조선업 대장주

손엄지 기자 2021. 9. 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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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잔고 기준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상장 후 3거래일 동안 시초가(11만1000원) 대비 10%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중간지주사인 모회사 한국조선해양(7조2189억원)은 물론 삼성중공업(3조8682억원), 대우조선해양(2조8700억원) 등 기존 조선주의 시총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지난 17일부터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현대중공업 주식 23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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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전환 기대
외인 매도 가능 물량 120만주 가량 남아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액화수소운반선 개념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 뉴스1
현대중공업 실적 전망(신한금융투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수주 잔고 기준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상장 후 3거래일 동안 시초가(11만1000원) 대비 10% 하락했다. 다만 공모가(6만원) 대비로는 60%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당초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기대감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증권업계가 전망한 적정주가 수준에 수렴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 전일 대비 100원(0.10%) 오른 9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보다는 65.3% 상승했지만 시초가 보다는 10.6%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과 동시에 조선주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현재 시가총액은 8조8063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43위(우선주 제외)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 중간지주사인 모회사 한국조선해양(7조2189억원)은 물론 삼성중공업(3조8682억원), 대우조선해양(2조8700억원) 등 기존 조선주의 시총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현재까지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내놓은 증권사는 두 곳이다. 메리츠증권은 11만원, 신한금융투자는 9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올 상반기 기준 1.2배로 글로벌 피어 그룹(peer group)의 평균 1.12배와 비슷하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 교체 사이클과 환경규제 강화의 영향에 힘입어 상장 후 양호한 주가흐름 전망한다"면서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으로 상장 후 프리미엄 형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022년 영업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2023년부터 연간 기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해양플랜트 사업 손실 비중이 낮은 편이고, 달러화 강세, 선가 상승, 재료비 증가에 대한 충당금 사전 설정 등으로 하반기부터 양호한 이익 증가 추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향후 5년간 수주 환경도 지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들이 노후선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고, 해운업의 침체도 해소 추세이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 새로운 환경규제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인데, 현대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선박의 연료 효율성이 중국 대비 11.8% 우수하다"면서 "선박의 탄소배출량에 거래세를 부과하는 규제들이 시행되면 친환경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들에 대한 가치가 더욱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주가에 부담이다. 지난 17일부터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현대중공업 주식 23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1753억원)와 개인(660억원)이 외국인 매도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상장 당시 외국인 투자자는 총 349만1300주의 공모주를 배정받았다. 이 중 98.8%인 344만9800주가 보호예수가 없는 미확약 물량이다. 현재까지 순매도 물량이 226만주라는 점에서 120만주 가량의 매도 가능 물량이 남아있을 수 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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