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성큼 온 성수기..'AR룩북·디지털 런웨이'로 반전 노린다

신지훈 입력 2021. 9. 25. 10:00 수정 2021. 9. 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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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실적 좌우하는 4분기 앞두고 온라인 마케팅 강화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패션업계의 성수기인 가을·겨울(FW)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패션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된서리를 맞았다. 가을·겨울 시즌이 패션 브랜드의 1년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이는 고스란히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디지털 런웨이, 온라인몰 개편 등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보브는 증강현실을 통해 가을 신규 컬렉션인 '아카이브' 26종을 선보였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2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예년보다 이르게 신상품을 공개하는 한편,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해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온라인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가을 신규 컬렉션 화보(룩북)을 증강현실(AR)을 통해 선보였다. 이 같은 방식은 패션업계 최초다. 보브의 대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카이브' 컬렉션 26종을 AR룩북 형태로 제작해 소개한다. 평면적인 사진 형태가 아니라 입체적인 3D 영상으로 모델이 옷을 착용한 모습을 실제와 가깝게 구현해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MZ(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보브의 AR룩북 공개 후 2주 만에 4만뷰를 달성했다. 이는 판매로도 이어지며 가을 아카이브 컬렉션은 출시 3일 만에 목표 매출의 300% 이상을 달성했다.

보브 마케팅 관계자는 "단순한 상품 구매를 넘어 경험과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 펀슈머(Fun+Consumer)를 겨냥해 패션 분야에서도 새롭고 독특한 방식의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AR화보는 업계 최초로 시도된 새로운 형태이면서 비대면 시대에 최적화된 포맷이라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은 지난 24일 온라인을 통해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가을·겨울 신상품을 선보였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패션업계가 고안해낸 '디지털 런웨이' 방식으로 기존의 런웨이와는 다르게 화려한 영상미와 음악을 결합시켜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영상 제작은 BTS, 엑소 등 국내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쟈니브로스' 촬영팀이 맡았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에 화려한 영상미를 결합시킨 디지털 런웨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올 시즌 주요 패션 트렌드를 소개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구호는 디지털 런웨이로 가을·겨울 신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자사 온라인몰 SSF샵의 브랜딩 강화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진은 '세사패 캠페인' 모델인 아이린의 모습.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구호도 가을·겨울 신상품을 공개를 위한 디지털 런웨이를 진행했다. 구호가 디지털 런웨이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호의 디지털 런웨이는 이번 시즌 대표 룩 20가지를 착장한 모델들의 워킹과 함께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Camerata Antiqua Seoul)'이 연주하는 프랑스 바로크 대표 작곡가 '장 필립 라모(Jean-Philippe Rameau)'의 음악 5곡을 담았다.

임수현 구호 디자인 디렉터는 "비대면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고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패션쇼와 콘서트를 결합한 디지털 런웨이 영상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사 전문몰인 SSF샵의 브랜딩을 강화하고 온라인 시장 성장과 함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세사패 캠페인'을 진행하고 나섰다. SSF샵은 '세상이 사랑하는 패션'이라는 슬로건으로 패션 특화몰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배우 김서형, 이도현, 이주영, 가수 로운, 모델 아이린, 임지섭 등이 참여한 TV CF를 선보였다.

또 소비자 구매 편의성을 높이고자 카테고리를 대폭 개편하고 트렌디한 브랜드와 상품을 소개하는 전문관을 열었다. 사용자 환경(UI)과 경험(UX)을 고도화해 최소한의 클릭으로 원하는 상품에 도달할 수 있도록 리뉴얼한 것이 특징이다.

김동운 온라인영업사업부장(상무)은 "패션에 관여도가 높은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으로 계속해서 방문하고 싶은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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