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대전' 결전의 날.."과반 승리" vs "역전 발판"

권민석 입력 2021. 9. 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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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이 이번 주말 이틀간 치열하게 펼쳐집니다.

오늘은 먼저 광주·전남 경선 결과가 공개되는데, 이재명 지사가 과반 승리를 거둘지, 이낙연 전 대표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경선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기자]

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현장 분위기 어떤가요?

[기자]

이제껏 치러진 충청과 대구·경북, 강원 지역 경선과 비슷하게 비교적 차분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사전 조율된 인원만 제한적으로 입장할 수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여기만 봐서는 언제나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백미였던 호남 경선이 맞는 건지,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4년 전인 2017년 3월 27일에, 민주당 19대 대선 후보를 뽑는 호남권 경선이 광주에서 열렸는데요.

그때 경선 장소가 8천 명이 모일 수 있는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시끌벅적한 체육관 경선이었죠.

그날도 제가 현장에 있었는데, 경찰 여럿이 주변 교통을 정리해야 할 만큼 일대가 들썩였고, 차 세울 자리도 부족해서 몇 바퀴를 돌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지지자들의 대규모 외곽 세 대결이 사라져 다소 한산하고, 경선장 역시 200명 남짓만 들어올 수 있게 축소됐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경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관계자들은 차분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경선 리허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경선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네, 우선 오후 3시 반부터 후보들의 합동 연설회가 시작됩니다.

후보 5명이 각각 9분씩 정견을 발표해, 마지막까지 호남 민심에 호소합니다.

오늘 광주·전남 지역 선거인 규모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합해 모두 12만 명입니다.

앞서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온라인 투표가 이뤄졌고, 23일부터 오늘까지 사흘간은 ARS 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개표는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이뤄지고, 6시가 되면 집계된 투표 결과가 발표됩니다.

결과 발표 실황을, YTN도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앵커]

내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광주·전남북 경선을 명실공히 '호남대전'으로 부를 만하죠?

[기자]

네, 먼저 숫자부터 보면요.

대의원·권리당원 규모가 광주·전남은 12만7천 명, 전북은 7만6천 명입니다.

다 합쳐 20만3천 명인데, 민주당 전체 대의원·권리당원 수인 71만9천 명의 28%에 달합니다.

약 3분의 1 '당심'이 오늘내일에 달려있고, 여기에 '호남' 프리미엄까지 붙었으니 그야말로 '호남 당심'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겁니다.

"호남에서 승리해야 민주당 후보"라는 말은 누구도 반박 못 할 정설이죠.

호남의 선택이 부산·울산·경남에 수도권 경선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1위 주자인 이재명 지사는 호남을 향해 '이기는 후보론'을 띄웠습니다.

"야권 후보를 압도하고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후보"임을 강조해온 건데, 될 사람 밀어준다는 전략적 호남 표심을 자극하는 겁니다.

반면,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안전한 후보론'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각종 스캔들, 또 최근 대장지구 개발 의혹 등으로 이재명 지사는 불안하니 흠결 없는 자신이 본선 경쟁력이 더 높다는 주장입니다.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 경선 국면 자체도 언제나 우리 호남의 높은 민심, 그리고 우리 국민의 합리적인 집단지성에 의해서 합리적인 결과를 내주실 것으로 믿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호남은 민주당 경선을 감동 있는 경선, 활력 있는 경선, 후보의 경쟁력을 키우는 경선으로 만들어왔습니다. 호남은 신기루 같은 대세론에 현혹되지 않고 낡아빠진 고정관념을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전북 정읍이 시댁이라 '호남 며느리'라면서 "3등에서 2등이 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밝혔고요.

박용진, 김두관 두 의원도 각각 지역민들을 만나고 맞춤 공약 내세우며 득표전에 사력을 다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선 누적 득표율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4차례 지역 경선과 1차 슈퍼위크를 합친 누적 선거인단은 75만 명인데요.

정세균 전 대표 사퇴로 무효처리된 표를 빼고, 53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53.71%, 이낙연 전 대표는 32.46%, 추미애 전 장관 11.86% 순입니다.

1, 2위가 퍼센티지로는 21.25%포인트 차이지만, 표차는 11만 3천 표입니다.

이번 경선 전체 선거인단이 사상 최대인 216만 명을 돌파한 만큼 호남 경선 결과에 따라 역동적인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겁니다.

[앵커]

오늘 광주·전남 경선 결과,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9월 4일부터 12일까지 열린 5차례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가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죠.

오늘 경선까지 이 지사가 과반 승리를 가져가면 6연승에 호남 표심까지 등에 업게 돼 대선 본선 직행을 사실상 조기에 확정 지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의원직까지 사퇴한 이낙연 전 대표는 대장지구 의혹으로 연일 이 지사를 때리며 호남이 자신을 결선 투표로 보내줘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전 대표 바람대로 오늘 결과가 박빙 접전 양상이라면 '이재명 대세론'에 경고등이 켜지게 돼 10월 10일 마지막 서울 경선까지 가봐야 알 수 있게 됩니다.

추미애 전 장관도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 중이라 1, 2위가 박빙일 경우 추 전 장관 선전 여부에 따라서 결선 투표 여부가 판가름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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