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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예년보다 추우면 유가 100달러 간다

안준호 기자 입력 2021. 09. 25. 11:28 수정 2021. 09. 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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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는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침수된 미국 루이지애나주 노르코의 한 정유공장 모습./AP연합뉴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닥치기도 전에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올 겨울이 예년보다 더 추울 경우 유가가 100달러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1.09%(0.84달러) 오른 배럴당 78.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전일보다 0.93%(0.68달러) 상승한 배럴당 73.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한 석유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인도의 원유 수입량 증가 등으로 상승했다.

석유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는 미국 멕시코만을 허리케인 아이다가 강타한 이후 석유 생산은 급감했고, 아직까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다. 미국 안전환경규제국(BSEE)은 23일 허리케인 아이다 관련 최종 보고서에서, 멕시코만 총 석유 생산량의 16.2%인 하루 29만4000배럴의 생산이 아직까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멕시코만의 석유 생산 차질로, 미 정유사들은 이라크와 캐나다산 원유 등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뿐 아니라 카자흐스탄의 유전 확장 프로젝트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당초 텐기즈(Tengiz) 유전의 하루 생산 능력을 현재 60만배럴에서 100만배럴로 늘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당초 2023년 4월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11월로 7개월가량 지체될 것이라고 카자흐스탄 정부는 밝혔다.

글로벌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다.

인도 석유기획분석실은 인도의 8월 원유 수입량이 전월 대비 15.8% 늘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국제유가가 100달러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는 최근 올 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경우 원유 수요가 급증해 내년 중반부터 6개월가량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밝혔다.

BoA는 평년보다 훨씬 추운 겨울로 인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00만~200만배럴 급증할 수 있으며, 겨울철 석유 공급 부족은 하루 200만배럴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는 올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70달러로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연말엔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로 브렌트유는 24일 이미 배럴당 78달러를 넘어서 80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국제 유가 상승을 점쳤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책임자인 제프 커리는 “북반구의 다가오는 겨울이 예년보다 더 추울 경우,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10달러 이상 높은 것이다. 이 같은 고유가 상황은 천연가스 가격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선 천연가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이에 따라 전기요금도 급등하고 있다.

제프 커리는 “유럽의 타이트한 가스 공급이 가뜩이나 전 세계적으로 원유 생산이 제한되는 시기에 (가스에 대한) 대안으로 원유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스 공급이 달려 그 공백을 원유가 메우면서 원유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유가 상승을 억제할 요인도 있다. BoA는 “코로나 재확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에 따른 시장 혼란, 중국의 부채 위기, 이란산 원유 시장 유입 등은 유가 하락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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