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수익률 계산법 놓고 여야 공방.. 서로 "한심하다"

김동하 기자 2021. 9. 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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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왼쪽), 이낙연 후보가 지난 24일 부산KBS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인사를 나눈 뒤 각자의 자리에 앉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이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방어하면서 사용했던 ‘민간사업자 수익률 계산법’을 놓고 25일 정치권 공방이 벌어졌다.

이 지사는 전날 TV토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의 수익률과 관련해 “법대를 나오셨으니,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가 500억원을 조달해서 투자한 다음에 250억원을 남기면 (수익률이) 50%입니까 250배입니까”라며 수익률이 50%라는 취지로 물었다. 이 전 대표는 “그런 질문에 대해 제가 마치 시험 보듯이 하는 건 좀 이상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돕고 있는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법대에서는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다르게 가르치느냐”며 “한심하다”고 했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외부에서 조달한 500억원은 타인 자본이기 때문에 수익률은 250배라는 주장이다.

그러자 이재명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인 정무위 소속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을 구분 못 하는 교수님은 백배 한심하다”고 했다. ROA는 기업의 부채 등을 포함한 총자산에서 얼마의 이익을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이 지사가 말한 50%가 맞는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전날 민주당 경선 후보 TV토론 직후 페이스북에 “250배 아님? 법대 교수님들, 법대에선 ROE 다르게 가르치나요?”라며 “타인자본 조달 500억은 이미 이자를 지급하고 250이 나왔을 텐데 그럼 설마 250 나누기 500해서 50%라는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저런 식으로 셈을 하고 ‘이재명은 합니다’ 하고 돌아다녔을 거 생각하니 얼척이 없다”며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오답 가지고 저렇게 확신에 차 남을 조지려고 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병욱 의원은 25일 “ROE와 ROA를 구분 못 하는 교수님은 백배 한심하다”며 “곡학아세를 멈추라”고 했다. 김 의원은 “투자 수익률 계산에는 자기자본대비 수익률을 계산할 때도 있고 총자본대비 수익률을 계산할 필요도 있다”며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의 자산관리회사는 그 사업 프로젝트가 끝나면 소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누적된 자기자본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기초자본은 타인 자본에 의존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따라서 차입을 통한 투자(자산)에 대비한 수익률로 비교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요즘 대장동과 관련해서 교수 박사인 분들 그리고 박사 교수 출신의 국회의원이 잘못된 지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며 “교수 경계령이라도 내려야 할 거 같다”고 했다.

그러자 이 교수는 다시 페이스북에서 “거기서 왜 ROA가 나오느냐”고 했다. 김경율 회계사도 이 게시물의 댓글에 “ROA를 몇이나 쓰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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