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마돈나가 사랑한 프랑스 '튜비즘' 창시자 페르낭 레제 작품 5~8억원에 경매 나왔다

전지현 입력 2021. 9. 25. 18:54 수정 2021. 9.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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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의 1951년 정물화 '붉은 배경 위의 꽃'. <사진제공=케이옥션>
프랑스 화가 페르낭 레제(1881~1955)는 산업화 시대 기계 문명에서 새로운 미학을 발견했다. 기계화로 노동자들이 더 많은 여가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기계 같은 원통형 튜브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형상을 표현하는 '튜비즘(tubism)'을 창시했다.

2013년 팝스타 마돈나가 소장한 레제 회화 '빨간 테이블에 앉은 세 여인'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700만달러(약 78억원)에 팔아 빈곤국가 소녀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레이 오브 라이트 재단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레제의 1951년 정물화 '붉은 배경 위의 꽃'이 오는 29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에 나온다. 추정가는 5억~8억원으로 그의 작품이 국내 경매에 출품된 것은 처음이다. 붉은색, 파란색, 초록색, 노랑색 같은 원색과 짙은 검정색 윤곽이 사용된 이 작품은 세련되고 현대적인 정물화다.

케이옥션은 이번 경매에 레제 그림을 비롯해 125억원 규모 미술품 168점을 출품한다. 한국 추상화 선구자 김환기(1913~1974), 추상화 거장 이우환(85), 단색화 대부 박서보(90), 추상화 대가 정상화(89) 등 미술 시장 선두주자들의 다양한 작품이 골고루 나온다.

김환기 '달과 산'. <사진제공=케이옥션>
김환기 1967년작 '달과 산'은 추정가 3억3000만원~ 4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추상미술 영향을 받던 뉴욕 시기에 1950년대 고향을 그리워하면 그린 구상 이미지가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끈다. 1960년작 '무제'는 1994년 환기미술관에서 열렸던 '김환기 20주기 회고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전시된 작품으로 3억~5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등 밝은 색채가 사용되고 윤곽이 뚜렷하게 살아있는 세 명의 인물을 반구상 형태로 묘사했다.
김환기 '무제'. <사진제공=케이옥션>
상반기 경매 낙찰총액 1위를 기록한 이우환 작품 11점(21억6000만원 규모)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회색 사각점 2개가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2003년작 '조응'은 5억50000만~7억원에 나왔다. 1990년대 시작된 '조응' 연작은 넓은 붓을 이용해 최소한 붓자국만을 남기는게 특징이다. 회색 사각점 하나를 그린 2002년 '조응'은 1억8000만~2억5000만원에 출품된다. 또 종이에 과슈로 그린 1997년작 '조응'은 2800만~5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이우환 2003년작 '조응'. <사진제공=케이옥션>
박서보가 2010년 제작한 붉은색 색채 '묘법 No. 100716'은 5억5000만~8억원에, 정상화가 1986년 완성한 백색 작품 '무제 86-3-9'는 5억5000만~6억5000만원에 나온다.

내년에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공동기획전시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전에 참여하는 신체드로잉 대가 이건용 작품 'The Method of Drawing 76-1-2010'(추정가 7000만~8000만원), 오리 작가 이강소 그림 'From an Island-06122'(3500만~9000만원)도 출품된다.

한국화·고미술 부문에서는 긍재 김득신 '자위부과도',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 '하경산수도', 석연 양기훈 '백매도'를 비롯해 '주칠필갑' '약장' '인장' '백자호'등 공예품과 도자기가 경매에 오른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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