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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제치고 미국서 1위 차지한 한국 드라마 OOO..'K콘텐츠' 전성시대 도래한 까닭은

홍성용 입력 2021. 09. 25. 20:03 수정 2021. 09. 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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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키자의 빅테크-36] K콘텐츠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요.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에서도 사상 첫 1위라는 진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일본 호주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40여 개가 넘는 국가에서 '오늘의 Top 10' 1위로 최정상의 위치를 거머쥐고 있습니다.

영상 공개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만든 성과입니다. 전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일어난 일이죠.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얘깁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 신드롬에 이어 드라마 '킹덤', '사랑의불시착'까지 전 세계에 K콘텐츠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특별한 이유 궁금하지 않으세요?

"콘텐츠 본산 노린다"...미국 시장서 드라마로 1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스틸 이미지.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총상금 456억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이 진행되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각자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빚을 지고 신체 포기각서까지 쓴 이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하죠.

배우 이정재와 박해수 등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과 정호연이라는 걸출한 신인배우까지 가세하며 라인업을 짰죠. 연출로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등 흥행작을 만들어낸 황동혁 감독이 합세했습니다. 거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만큼 제작비 200억원의 풍부한 자본이 투입됐고요.

그 결과는 달콤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대박이 났던 한국 콘텐츠 '킹덤' '스위트홈' '사랑의 불시착' 등은 전 세계서 흥행가도를 달렸지만, 콘텐츠 본산 미국에서는 1위를 하지 못했습니다. 스위트홈이 미국 드라마 부문 3위를 했던 게 최고 기록이었죠. 그런데 오징어 게임이 미국에서 1위를 기록한 것입니다. 전 세계로 놓고보면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부문으로 세계 1위를 처음 차지했는데요. '승리호'와 '살아있다'가 전 세계 영화 부문 1위를 달성한 바 있죠.

평가는요? 해외 평단의 호평은 어마무시합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기이하고 매혹적이다. 뛰어난 연기와 기억에 남을 만한 캐릭터, 창의적인 설정으로 가득하다. 여섯 번째 에피소드는 올해 본 TV프로그램 중 최고다'고 소개했고요, 뉴욕포스트의 대중문화 전문 사이트 디사이더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스릴 넘치는 드라마로 승화시켰다'고 밝혔죠. 'K 드라마의 고전적 표현에서 벗어나 서스펜스를 제공한다'(프랑스의 RTL), '자본주의 사회의 강력한 축소판을 제시한다'(NME) 등 호평이 줄을 이었습니다.

대흥행의 비결은 'KOREA’...가장 한국적인 게 통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1> 제작 스틸 이미지.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그동안의 대흥행 콘텐츠와 유사합니다. 영화 기생충이나 킹덤에서 보여주듯 내용은 가장 한국적이지만, 이야기 전달은 글로벌한 방식을 차용했습니다. 한국적 특수성에 장르적 보편성을 따랐다는 얘긴데요. 한국적인 정서를 가져다 써도 알아듣게만 쓴다면 통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소재가 한국적일수록 '신선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죠. 여러 해외 매체가 '신선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하는 스토리 방식의 '데스게임' 장르는 해외에서는 보편적입니다. 2000년에 나온 일본 영화 '배틀로얄'도 서바이벌 데스게임이고, 2019년작 '이스케이프룸'은 방탈출 데스게임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뽑기' '구슬치기' 등 한국적 게임을 가미한 겁니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죠. 흔히 볼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외국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한국형 좀비물 킹덤이 딱 마찬가지 개념의 작품이었습니다. 이미 2019년 넷플릭스가 열었던 '엔터테인먼먼트의 미래'라는 행사에서 "킹덤은 한국형 콘텐츠가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례"라며 성공을 치켜세운 바 있죠. 당시 테드 서랜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킹덤 제작 시 일부러 한국 이외의 것을 넣으려 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조미료를 더했다면 킹덤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행사에서 “좋은 스토리를 철저히 현지화해 콘텐츠로 만드는 것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으니 전 세계서 성공하는 콘텐츠의 핵심 비결이 나온 겁니다.

가령 카카오웹툰의 IP를 이용해 만든 '이태원클라스'라는 드라마를 봐도 답이 나옵니다. 제목에 '이태원'이라는 한국 지역명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한국 정서가 깊게 배어 있지만,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면서 대흥행을 만들어냈습니다. 글로벌에 관통하는 메시지가 특정 지역의 색을 넘어선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특정 지역색이 가미될 때 스토리의 신선함이 배가 되고요. 차별화 요소로 작용합니다.

'불운의 정점을 찍은 한 남자가 역경을 이겨내고, 자기 소신대로 살아가면서 결국 큰 성공을 거머쥔다'는 스토리가 보편성의 영역이고요, 이태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프렌차이즈를 운영하며 뚝심 있게 걸어가는 캐릭터 등은 특수성의 영역이죠.

오징어 게임도 마찬가집니다. 적자생존의 논리와 그 속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은 지구촌 어디에나 있죠. 하지만 탈북자와 한국식 게임 등은 한국에만 있는 것입니다.

웹툰·웹소설로 콘텐츠 대국 꿈꿔...대박 콘텐츠 줄줄이 나온다

네이버웹툰 <스위트홈>의 스토리를 기반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스틸 이미지. <사진=넷플릭스>
한국은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대박 영상 콘텐츠의 원 스토리인 IP(지적재산권) 수만 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웹툰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체가 바로 한국이라는 얘깁니다. 이 때문에 'K웹툰'이라는 표현은 틀린 것이죠. 웹툰은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 웹툰을 '웹툰'으로 쓰고, 다른 나라 웹툰 앞에 대문자를 붙이는 게 맞습니다.

웹툰의 유료화를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창작자 생태계가 활발하게 가동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습니다. 이제 웹툰과 웹소설에 기반한 드라마나 영화가 줄줄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웹소설→웹툰→영상(드라마, 영화)'의 3단계의 선순환이 이뤄지는데, 각 단계에서 흥행한 IP를 엄선하기 때문에 다음 단계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커집니다.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을 이끌고 있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강정구 본부장도 이 같은 지점을 짚어냈습니다. 그는 제22회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 'K콘텐츠 세계로 날다'에서 성공적인 유료화를 통해 창작자의 경제적 보상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웹툰이나 콘텐츠는 예전부터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아왔지만 불법 등을 통해 무료로 접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당장 돈을 내고 보거나 일정 시간을 기다려 무료로 보는 방식으로 선택권을 제공해 콘텐츠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게 하면서 창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까다로운 독자들이 많은 한국에서 성공하고 나면,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커진다는 거예요. 강 본부장은 "한국만큼 고객 성향이 까다로운 국가는 없을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검증받고 세계 시장에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20년간 키워온 웹툰에 기반한 콘텐츠 시장이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한국의 콘텐츠는 반짝 성공이 아닌, 차근히 쌓아올린 결과물이라는 얘깁니다.

매주 토요일 연재되는 '홍키자의 빅테크'는 IT, 테크, 스타트업, 이코노미와 관련된 각종 이슈 뒷얘기를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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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용 디지털테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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