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마저 눈물 '뚝뚝'..자존감까지 지켜주는 '오은영 매직' [이슈+]

김수영 2021. 9. 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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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다양한 콘텐츠서 활약
육아 고민 외 어른들 마음 치유까지 나서
아이돌 연습생 심리 케어도 '호평'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힐링' 영향력이 어린 아이들은 물론, 성장 단계에 있는 청소년들과 어른들에게도 광범위하게 뻗어나가고 있다.

오은영 박사는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인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부모와 아이 간에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전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에서 출발한 고민은 오은영 박사의 처방을 거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문제로 탈바꿈하고 이내 포용의 단계로 접어든다. 부모들 사이에서 이른바 '육아 바이블'로 여겨지는 오은영 박사의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은 최근 혼란을 겪는 청소년들과 어른들에게 '자존감 지킴이'로 통하고 있다.

다 큰 성인이지만 오 박사 앞에서 어렵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니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가수 에일리의 이야기다. 대중의 시선에 대한 강박, 극심한 무대 공포증,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등을 전한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사진=한경DB


오은영 박사는 "너무 많이 힘들었겠다"며 에일리가 겪은 어려움에 공감했다. 이어 "마음을 한 번 잘 따라가 보라"면서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나한테 오는 다양한 일들을 못 막는다. 어떤 일이 생기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공간이 있다. 현재 에일리는 그 공간이 비어 있다. 건강한 상태라면 이 공간은 '나'라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 단계에 내가 있어야 한다. 남들이 말한 대로만 살면 내 것이 아닌 것"이라면서 "에일리는 지극히 보편적인 사람이다.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은 에일리가 아닌 그 사람의 것이다. 그 사람 마음은 주인에게 돌려주고 에일리가 떠앉지마라"고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치열한 경쟁 구도 안에서 끊임없이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을 느끼는 아이돌 연습생들에게도 '긍정 길라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오 박사는 아이돌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인 '방과후 설렘'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에서 연습생들의 심리를 케어하고 상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중의 평가를 통해 합격과 탈락을 겨누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참가 연습생들의 심리를 케어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도 첫 방송을 앞두고 "소아청소년정신과 상담의와 정기적인 상담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방과후 설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 /사진=펑키스튜디오 제공


'방과후 설렘'은 연습생들의 심리, 정서적 부분을 조심스레 다루는 것에 주력, 오은영 박사를 통해 이들의 불안감은 낮추고 자존감은 높이는 방식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오은영 박사는 '잘 부탁드린다'는 연습생들의 인사에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자기 인생에 자기가 주인이고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부모였으면 되게 속상했을 것"이라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제가 마음껏 해볼게요'라는 새로운 인사말을 제시했다.

또 실력을 지적받은 연습생들에게 '나 잘났다'를 스스로 외치게 하고, 성형외과를 방문한 연습생들에게 장점을 찾아 강조해 주는 등 특별한 자존감 솔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 박사는 '등교전 망설임'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평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늘 아쉽다고 생각했던 점을 보완하는 기획의도라 관심이 가고 좋았다. '방과후 설렘' 프리퀄 형태니까 여기에선 모든 아이들이 하나하나 개성과 매력이 드러날 수 있게끔, 이 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과 배움의 과정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가 돼서 80명이 넘는 딸들에게 이 과정이 인생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이 과정을 통해 '내가 한 사람으로 이런 걸 느꼈네, 이런 걸 배웠네, 잘 성장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과 지내 볼 생각"이라며 "'제대로 된 어른들은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 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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