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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앞두고 배춧값 또 오르나..5060도 "김장 포기" [알쓸소비]

신미진 입력 2021. 09. 25. 21:03 수정 2021. 09. 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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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배추 가격 50% 폭락했지만
생산자물가 47% 뛰어 '예의주시'
작년 포장김치 매출 62% 급증
김치. [사진 출처=픽사베이]
[신미진의 알쓸소비-20] #30년 차 주부 박 모씨(58)는 올해 '김장 포기' 선언을 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김장 재료 가격이 싸졌지만, 장을 보고 뒤처리를 할 생각에 벌써부터 힘이 부친다. 박씨는 "보통 자매들과 한 집에 모여 김장을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모이지도 못할 것"이라며 "올해는 김장 김치를 구매하거나 소포장 김치를 매번 구매해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 8월 배추 생산자물가 47.2%↑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배추(10㎏) 도매가는 1만5240원으로 1년 전(2만6884원)보다 42.8% 내렸다. 지난해는 가을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장마가 짧았고 작황이 좋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장에는 10월부터 출하되는 가을배추가 쓰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전월 대비 47.2% 뛰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소금 가격도 천정부지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가격은 1년 전보다 14.6% 올랐다. 염전 감소와 잦은 비로 천일염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김장 양념 채소인 무(-47.6%)와 대파(-37%) 등의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건고추(600g) 가격도 1만5805원으로 1년 전보다 26.3% 내렸다. 앞서 대상과 CJ제일제당 등은 지난해 10월 배춧값이 폭등하자 온라인몰에서 포장김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여름 배춧값이 폭락하면서 재배면적이 줄어 가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김포족 75% "고된 노동 우려"

매년 '김장 포기족(김포족)'은 늘어나는 추세다. 부담되는 재료값 외에도 투입되는 노동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상이 지난해 11월 주부 2845명에게 올해 김장 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자 중 56.2%가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54.9%)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중 75.1%는 김장을 포기한 이유로 '고된 노동과 김장 후유증이 우려된다'를 택했다.

반면 포장김치 판매량은 급증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겉절이(139%) 판매량이 가장 크게 늘었고 이어 동치미(82%), 백김치(62%), 포기김치(39%), 총각김치(29%) 순이었다. 포장김치는 보통 1년 내내 가격이 일정한 데다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9년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600억원으로 2017년(2100억원) 대비 24% 성장했다. 대상 청정원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 시장 성장과 함께 포장김치 판매량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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