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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4위 누구냐..국민의힘 잠룡들, 교차하는 전략전술

정도원 입력 2021. 09. 2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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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예비경선서 책임당원투표 방식
바뀌면서 상향..尹·洪 유불리 주목
네 번째 자리 놓고 사생결단 각축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예비경선에 진출한 8명의 대권주자. 사진 윗줄 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하태경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 아랫줄 왼쪽부터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대표(순서는 현역을 우선한 국회의원 선수순이며, 선수가 같을 경우 가나다순) ⓒ데일리안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예비경선이 내달 8일 결과 발표를 향한 반환점을 돌고 있다. 지난 15일 1차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의 대권주자들은 지난 16일과 23일 두 차례 방송토론에서 일합을 겨루고 26일 3차 방송토론을 앞둔 가운데, 4강 진출을 놓고 후보 간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2차 예비경선을 놓고 국민의힘 안팎의 최대 관심은 1위가 누구냐, 그리고 4위가 누구냐다. 1위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대결 양상이다. 지난 15일 1차 예비경선에서는 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책임당원표본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각각 앞서, 전체적으로는 윤 전 총장이 근소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8일 결과가 발표될 2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여론조사의 비중이 80%에서 70%로 햐항되는 반면, 책임당원투표의 비중은 30%로 상향된다. 당원 비율 상향 조정은 윤석열 전 총장에게 유리한 변화로 꼽힌다.


다만 책임당원 2000명만 표본조사를 했던 1차 예비경선과는 달리, 2차 예비경선부터는 모든 책임당원이 선거인단이 돼서 투표를 한다. 국민의힘은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가 수립된 뒤로 책임당원이 급증했다. 새로 유입된 책임당원들이 어떠한 표심을 보여주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격차 큰 3위…본경선 안정권
최재형, 가덕도 신공항 공약 발표로
김미애 이탈…캠프 세력 위축 가속화

1위보다 더 뜨거운 게 4위 경쟁이다. 본경선에 진출할 네 명 중 세 명은 사실상 이미 결정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윤석열 전 총장, 홍준표 의원과 함께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중위권 후보들과 꽤 큰 격차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인 방송토론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지지율이 출렁일만큼 큰 실수를 할 공산이 없다는 예상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1차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나와, 2차 예비경선 진출 후보와 관련해 "윤석열·홍준표, 그 다음에 유승민"이라면서도 "네 번째는 누가 될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당초 본경선 진출 안정권으로 보이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권가도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게 변수를 키우고 있다. 최재형 전 원장은 1차 예비경선 발표 전날인 지난 14일 돌연 "캠프 해체"를 전격 선언했다. 이후 정치인들이 대부분 떠나 캠프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상속세 철폐, 가덕도 신공항 원점 재검토 등의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다들 공감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정책 발표'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공약 발표로 최 전 원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남아있던 김미애 의원을 잃었다. 김 의원은 캠프에 파견했던 보좌진 인력을 그날로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 5선을 한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지지를 철회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책공약 발표야 소신대로 할 수 있다고 해도, 자신을 지지해서 캠프에서 돕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과는 사전에 논의를 했어야 했다"며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2차 예비경선에서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비율이 30%로 상향돼 조직이 중요해지는데, 현역 의원이 캠프를 떠나고 세(勢)가 위축되면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황교안, 단일쟁점정치로 4강 정조준
"토론 내내 시종일관 부정선거 주장"
당 선관위가 나서기는 쉽지 않을 듯

정반대의 전략으로 4강에 도전하고 있는 대권주자가 황교안 전 대표다. 황 전 대표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직후에는 부동산 정책 간담회도 하는 등 평범한 대권행보를 보이다가, 어느 순간 지난해 4·15 총선의 부정선거 주장을 꺼내든 뒤부터는 이 문제만 쟁점화하는 이른바 '단일쟁점정치'를 펼치고 있다.


단일쟁점정치의 최대 장점은 성향과 관계없이 해당 사안에 대해 같은 입장을 취하는 유권자들을 최대한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주류 대권주자는 사회 다방면의 여러 이슈를 복합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어떤 단일 이슈를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유권자는 답답할 수 있다"며 "특히 그 이슈에 대해서 제도권이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해 소외 의식을 느끼는 유권자들은 그에 관해 단일쟁점정치를 펼치는 정치인이 등장하면 자신들의 의사표현 욕구를 대변한다고 여겨 맹목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의 또다른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이 윤석열·홍준표 양강 구도로 압축되면 다른 일반적인 정치인들은 사표 방지 심리와 밴드왜건 효과로 지지율이 빨릴 수 있다"면서도 "황교안 전 대표가 구사하는 전략은 '지지층'이 아니라 '신앙층'을 가져가는 전략이기 때문에 4강에 입성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당 일각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황교안 전 대표가 2차 예비경선에서 4강에 진입해 본경선에 진출하면, 4인으로 압축된 본경선 방송토론마저 부정선거 이슈로 얼룩질 수 있는 탓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국의 대통령권한대행을 지낸 분이 방송에 나와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난하며 부정선거를 주장하면 경선이 희화화될 수 있다"며 "당 이미지와 다른 대권주자에게도 좋지 않아 본선 경쟁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쟁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지난 23일 방송토론 직후 SNS를 통해 "황교안 후보는 시종일관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공약도 부정선거, 질문도 부정선거, 답변도 부정선거"라며 "당 선관위는 반복적인 반사회적 주장으로 경선을 파행으로 몰아가는 황 후보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당 선관위가 나서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4일 선관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 의원이 황 전 대표에 대해 '조치'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선관위가 인지하고 있는 단계"라면서도 "어떤 조치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후보등록 취소 등 강제적인 조치를 발동한다면 민주적인 공당으로서 모양새가 너무나 좋지 않고 후폭풍이나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당 선관위가 직접 나서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며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적으로 세련되게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당 일각 힘싣기 속 4강 총력전
울산 6개 당협 토요일 하루만에 순회
元 진출시 본경선 구도 안정화 기대감

'세련된 방법'이란 다른 후보를 밀어서 4강으로 올리는 것을 뜻한다. 당 일각에서 주목하는 대권주자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다. 당에서 20년 넘게 정치를 하면서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안정감이 있다. 지난 두 차례의 방송토론에서 보여준 모습도 튀는 언행이 없이 안정적이었다.


특히 일각에서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총장을 집중적으로 협공하는 상황에서 4강에 원희룡 전 지사가 올라가게 되면 토론의 구도가 안정적으로 구성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도 엿보인다.


원희룡 전 지사가 25일 울산을 방문했을 때, 울산의 6개 당원협의회가 주말인데도 모두 당원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현역 의원들이 배석해 힘을 실어준 것에는 이러한 당 안팎의 공감대가 기저에 깔린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울산 울주를 시작으로 중구·남갑·남을·동구·북구 등 울산의 6개 당협을 하루만에 전부 순회했다.


울산 남을이 지역구인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희룡 후보는 17대 국회 때 새정치수요모임부터 같이 했던 동지"라며 "나하고는 필(Feel)이 통하는 정치인이다.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게 된 남갑의 이채익 의원은 "여기서 하나되면 원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이재명 지사를 잡을 사람은 원희룡 뿐"이라고 덕담했다.


중구의 박성민 의원은 원 전 지사의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을 높이 평가하며 "대선에 나가신다 했을 때 앞뒤 돌아보지 않고 초선 의원 중심으로 원 후보를 띄우자고 희망오름포럼을 탄생시켰다"고 힘을 실었다. 동구의 권명호 의원은 "상품으로 따지면 여야 후보 통틀어서 제일 상품가치가 높다"며 "탄산음료 말고 원희룡표 제주 삼다수를 드시라"고 권했다.

하태경, 방송토론 통해 존재감 부각
안상수, 정책·쇼맨십 강한 '다크호스'
"4강 진입하면 정치적 체급이 달라져"

하태경 의원도 방송토론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목받고 있다. 하 의원은 지난 두 차례의 방송토론에서 윤석열 전 총장, 홍준표 의원 양강 후보를 향한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4강에 진출했을 때 본경선 방송토론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다만 4강으로 밀어올려줄 견고한 지지층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하 의원은 본래 2030세대, '이대남' 등을 주된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었지만, 이들 상당수가 이른바 '무야홍 바람' 속에서 홍준표 의원 지지로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 의원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젠더 문제에 있어서 가장 정확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후보라고 자부하는데 솔직히 좀 서운한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하 의원은 26일 채널A를 통해 생중계되는 3차 방송토론을 비롯해 앞으로 있을 방송토론에서 계속해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24일 세종 파리바게트 공장 앞에서 '국민은 민노총보다 빵을 원한다'는 1인 시위를 전개한 것처럼 특유의 이슈파이팅 능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은 3선 의원과 재선 광역단체장을 지낸 오랜 정치경륜에서 비롯된 정책적 비전이 장점이다. 25억 평 전국 농지의 4%인 1억 평을 대지화해 전국 대도시 주변에 첨단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2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배후도시에는 평당 500만 원대의 아파트를 100만 호 공급하겠다는 정책공약은 여러 대권주자들의 공약 중에서도 상당히 구체성을 갖춘 공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안 전 시장은 1차 예비경선에서도 인지도에서 뒤처져 있어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허경영 씨와 3차에 걸친 회동을 통해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2차 예비경선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비전발표회에서 빗자루와 지휘봉을 동원하는 등 특유의 쇼맨십에 강점이 있어, 2차 예비경선의 4강 경쟁에서도 충분히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강에 진입해 본경선에 진출하면 최종적으로 대선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정치적 체급이 달라지고, 대선 이후의 정치적 진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여러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사생결단의 각축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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