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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CC·하남교산도 '문화재 변수'.."고도제한·유적발견 복병" [부동산360]

입력 2021. 09. 26. 05:02 수정 2021. 09. 2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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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왕릉 인근지역 건축물 고도 제한 문제로 인해 아파트 단지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다른 공공택지 역시 문화재 고도제한 적용과 유적 발견이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CC)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강릉 전면부에 위치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경관을 가로 막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태릉CC 개발을 강행할 경우 조선왕릉인 태·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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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근처에 짓는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중단
태릉CC, 유네스코 세계유산 전면부에 위치
주민들 "태릉·강릉 경관훼손 불가피"
문화재의 보고 하남교산, 유적 출토 가능성
정부 "문화재 매장 추정 구역은 아파트 대신 공원"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왕릉 인근지역 건축물 고도 제한 문제로 인해 아파트 단지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다른 공공택지 역시 문화재 고도제한 적용과 유적 발견이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CC)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강릉 전면부에 위치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경관을 가로 막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은 유적이 출토될 경우 사업이 지연돼, 실제 공급이 계획보다 늦춰질 수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최근 조선왕릉 인근을 대규모 주택공급 부지로 선정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정부는 2018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서오릉 주변을 3만8000가구가 들어설 창릉신도시로 지정했다. 서오릉은 창릉, 익릉, 경릉, 홍릉, 명릉 등 5개 무덤을 통칭하는 말이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서오릉이 훼손될 수 있다며 아파트 건설에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만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했던 태릉골프장 부지는 주민들의 반발에 공급 규모가 6800가구로 축소됐다. 태릉골프장 옆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강릉이 위치해 있다.

주민들은 문화유산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문화재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며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태릉CC 개발을 강행할 경우 조선왕릉인 태·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는 지난해 9월 유네스코에 태릉CC 개발을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고, 유네스코는 같은해 11월 "이 사안과 관계된 국제기구들과 함께 해당 문제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회신했다.

국내 18개 지역의 조선왕릉 40기는 지난 2009년 스페인 세비야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중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인 태릉은 서울에 있는 조선왕릉 8기 중 보존상태가 가장 뛰어나다.

2009년 조선 왕릉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유네스코로부터 태릉의 원형을 복원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아 태릉선수촌이 철거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계획대로 태릉골프장을 고밀 개발하면 태릉·강릉의 경관훼손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태릉과 강릉에서 건물이 보이지 않도록 건축물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최대한 저층으로 지구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3기신도시인 하남교산도 문화재 관련 돌발 변수가 여전하다.

역사학계에 따르면 하남 교산지구는 문화 유적이 밀집한 문화재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하남시 내 문화유적분포지도 196건 가운데 36.2%(71건)이 교산지구에 위치해 있다.

고고학·역사학·문화재 관련 26개 학회는 2019년 11월 성명을 내고 “교산은 지역 전체에 걸쳐 유적과 유물이 매장되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면서 신도시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하남교산에 문화재가 대거 묻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국토부와 LH는 문화재 매장 추정 구역 등에 아파트 대신 공원 및 녹지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남교산의 경우 문화재 출토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용역과 지표조사 등을 거쳐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지역만 사전청약 대상지로 선별했다"고 밝혔다.

공공택지 조성 절차상 매장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공사를 중단하거나 개발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 앞서 하남 감일지구에서 택지개발공사 도중 한성백제시대 고분 50여 기가 발견돼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경험으로 초기 계획한대로 공급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문화재 발견 등 여러 지연 요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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