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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수의 삼라만상 35] 중국에서는 절대 공짜가 없다

정리=박명기 기자 입력 2021. 09. 26. 07:58 수정 2021. 09. 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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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이다.

세 번째 들어간 중국 곤산(崑山)에서 1년 동안 법인을 세우고 문을 닫은 일이 있다.

14년 전 중국은 문화개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동만기지(動漫基地)'라는 정책을 만들었다.

프랑스가 전 후 무너진 지방 도시 재건을 위해 예술가들을 이주해서 무료로 공간과 주택을 지원해준 정책을 베끼기 좋아하는 중국이 모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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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쓰디쓴 기억..절대 공짜가 없고 외국인들에겐 지원 거의 없다

8년 전이다. 세 번째 들어간 중국 곤산(崑山)에서 1년 동안 법인을 세우고 문을 닫은 일이 있다. 곤산은 장쑤 성(江蘇省) 쑤저우 시(蘇州市) 동쪽에 있는 현이다.

당시 중국 곤산시의 당서기까지 자주 만나 식사도 하고 투자를 약속 받았다. 그리고 사무실 공간과 고급 주택도 무료로 지원받았다. 약속대로 법인을 설립 후 작품 지원금을 받기 위해 기다린 시간이 무려 1년이 지나갔다. 

그렇게 당서기도 바뀌고 또 만나며 기대했던 시간과 열정을 모두 포기하고 후퇴하듯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그런 일이 일어난 이후 중국에서 요즘 무언가 같이 만들자면 나는 모두 거절을 하는 편이다.

중국에서 무료로 지원을 받는다는 건 매우 어렵고 세월을 깎아버리는 늪이다. 

14년 전 중국은 문화개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동만기지(動漫基地)'라는 정책을 만들었다.

프랑스가 전 후 무너진 지방 도시 재건을 위해 예술가들을 이주해서 무료로 공간과 주택을 지원해준 정책을 베끼기 좋아하는 중국이 모방한 것이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몰려들며 마을은 활력이 솟고 젊은이들이 몰려드니, 마을은 스스로 재건되고 인구상승과 부동산 가치로 투자까지 생각하고 만든 기획이었다.

중국은 소도시나 지방도시 외곽에 리모델링을 하고 지방의 인력들과 회사들을 지원한다는 명목이지만 사실 그 뒷배경에는 부동산 개발과 정부의 음흉한 속셈이 있다.

애니메이션 단지나 지정된 동만기지에 입주하는 법인에 공간 지원과 전기, 수도를 무료로 지원하고 입주하게 만든다.

정책상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땅값이 오르면 몇 년 후 이주하게 만들고 아파트를 짓거나 신도시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투자를 유치한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공간만 지원을 받을 뿐 한국에서 나간 회사들이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현금을 지원받은 예는 찾아볼 수가 없다.

당시 중국인들을 믿고 기다리며 배운 점은 중국은 절대 공짜가 없고 외국인들에게는 지원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동만기지에 들어간 한국 스튜디오 대부분 내부 인테리어를 하고 비싼 세금을 내며 결국 중국인들을 고용해서 쓰며 중국을 위해 투자를 하고 나온 회사들이 많다.

내가 있을 때 중국인 애니메이터 감독 한 달 월급이 1만 위안(약 182만 1100원)이었는데 지금은 4~5만 위안(약 910만 5500원)이라고 한다.

이젠 중국의 임금이 한국 애니메이터를 능가하고 있으니 멀리 변방 시골이 아니면 크게 사업상 메리트를 가져갈 이유가 있을까? 

당시 기다리며 한 달에 20권 정도...책만 읽고 글만 썼는데 잠시 인생에서 유배가 있던 생활이었다.

여름이면 스튜디오 장푸 근처 야외 식당이 있었는데 오리들이 놀고 있는 호수에 늘어져 흔들리던 버드나무의 풍경이 생생하다. 

12년 동안 중국과의 교류는 쉽지 않다. 중국을 200번을 왕복하며 미팅하고 밥을 먹으며 2개의 IP(지적재산권)를 방송했을 뿐이다.

글쓴이=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 sisi9000@naver.com

주홍수 감독은?

주홍수 감독은 30년 가까이 애니메이터로 만화가로 활동을 해왔다. 현재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여러 작품을 기획 중이며 올해 출판이 예정된 산문집을 준비 중이다.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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