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돌아온 멍완저우 '영웅대접'..대미외교 승리로 평가

오정인 기자 입력 2021. 9. 26. 10:45 수정 2021. 9. 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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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귀국한 멍완저우 (신화=연합뉴스)]

미국 검찰에 기소돼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있다가 풀려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중국 정부가 마련한 에어차이나 전세기 편으로 귀국하는 등 '영웅대접'을 받았습니다.

중국 중앙TV(CCTV)를 비롯한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중국 정부 전세기편으로 캐나다를 출발해 현지시간 25일 밤 광둥성 선전의 바오안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선전은 화웨이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CCTV 화면에 따르면 공항 활주로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환영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중국 국기를 흔들며 멍 부회장을 맞이했습니다.

멍 부회장은 마치 중국을 찾은 외국 국빈처럼 트랩을 타고 전세기에서 내려와 시민들과 취재진 앞에서 성명을 낭독했습니다. 

중국 주요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는 바오안 국제공항의 상황을 멍 부회장의 입국 5~6시간 전부터 생중계했습니다.

멍 부회장이 이같은 환대를 받은 것은 그의 기소 및 체포, 가택연금 등을 미국의 대(對) 중국 압박 정책의 일환으로 보고, 그를 무고한 희생자로 간주하는 시각이 중국 내에 만연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멍완저우 사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한 중국 국민에 대한 정치 박해 사건이고 목적은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을 탄압하려는 것이라는 사실이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많은 중국 매체들은 관련 보도에서 멍완저우를 '여사'로 칭하는 한편, 멍 부회장이 풀려난 데는 "중국 정부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중국 정부 당국과 매체들은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캐나다 국적의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이 이날 석방돼 귀국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캐나다 간 '맞교환' 구도로 멍완저우와 캐나다인 2명의 석방이 각각 이뤄졌지만 외신을 접한 사람을 제외한 다수의 중국인은 멍완저우가 풀려난 사실만 알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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