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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기중기로 주검 전시..가혹 통치 본격화하나

이본영 입력 2021. 09. 26. 11:56 수정 2021. 09.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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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가 손발 절단형과 처형 부활을 예고한 가운데 기중기에 매다는 등의 방식으로 범죄자들 주검을 전시했다.

탈레반 식의 가혹한 통치가 재개되는 양상이다.

한 탈레반 지휘관은 "모든 범죄자들에게 그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기 위해" 주검들을 전시했다고 말했다.

탈레반 창시자들 중 하나로 1990년대의 엄격한 통치 때 법무부와 권선징악부 장관을 한 물라 누루딘 투라비는 최근 <에이피> 인터뷰에서 사형 집행과 손발 절단형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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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아프간]서부 헤라트 '납치범' 4명 광장 전시
손발 절단형과 처형 재개 방침도 밝혀
아프가니스탄 헤라트 주민들이 25일 기중기에 매달린 ‘납치범’ 주검을 올려다보고 있다. 헤라트/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가 손발 절단형과 처형 부활을 예고한 가운데 기중기에 매다는 등의 방식으로 범죄자들 주검을 전시했다. 탈레반 식의 가혹한 통치가 재개되는 양상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아프간 서부 도시 헤라트에서 25일 당국이 납치범으로 지목된 4명을 대중 앞에 전시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지휘관이 광장에서 주민들에게 이 장면을 지켜보라고 소리쳤으며, 1명은 기중기로 끌어올려졌다. 탈레반은 나머지 3명의 주검은 시내의 다른 곳으로 옮겨 전시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기중기에 매달린 주검에 “납치범들은 이렇게 처벌받는다”고 쓴 표식이 붙어 있었다.

탈레반 관리들은 이날 피랍된 사업가 아버지와 그 아들을 구출했으며, 납치범 4명은 총격전 끝에 사살했다고 밝혔다. 한 탈레반 지휘관은 “모든 범죄자들에게 그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기 위해” 주검들을 전시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자 외부 세계에서는 여성 인권 탄압과 함께 가혹한 형벌이 부활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탈레반 창시자들 중 하나로 1990년대의 엄격한 통치 때 법무부와 권선징악부 장관을 한 물라 누루딘 투라비는 최근 <에이피> 인터뷰에서 사형 집행과 손발 절단형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교도소를 총괄하는 그는 “스타디움에서 처벌하는 것을 두고 모두가 우리를 비난했지만, 우리는 그들(아프간을 비난하는 서구)의 법이나 처벌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슬람을 따르고, 코란에 근거한 법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1990년대처럼 공개 처형은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의 1차 통치기(1996~2001)에는 수도 카불의 경기장이나 모스크 등 군중이 모인 곳에서 사형이 자주 집행됐다. 투석형과 손발 절단형도 공개 집행됐다.

이런 방침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아프간에서 절단형과 처형을 재개한다는 것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심각한 인권침해”에 국제사회와 함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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