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럽에도 110조 들여 공장2곳 신설
美정부 지원 업고 삼성·TSMC 추격
한국 정부 지원·규제완화 한 목소리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위치한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열린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서 "200억달러 규모의 생산능력 확대로, 40년간 애리조나에 대한 총 투자액은 5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며 "미국 거점의 유일한 첨단 반도체 업체로서 장기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이 반도체 리더십을 되찾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인텔이 애리조나 공장 신설 및 뉴멕시코주 공장 확대 계획을 발표한 지 6개월여 만에 공장이 착공에 들어간 것이다. 2024년 완공되면 인텔의 오코틸로 캠퍼스 내 팹(반도체 공장)은 6개로 늘어난다. 인텔은 10년간 유럽에 최대 800억유로(약 110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2곳 신설 계획을 내놓는 등 파운드리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TSMC·삼성전자를 합해 70%가 넘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속에 IBM, 퀄컴 등 미국 기업들과 파운드리 분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파운드리 양강인 TSMC·삼성전자도 투자 이행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생산 확대를 위해 3년간 1000억달러(약 11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360억달러(약 42조원)를 투입해 미 애리조나주에 6개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미국 내 170억달러(약 20조원) 투자를 확정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를 최종 선정이 임박한 상태다.
자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거센 압박도 삼성전자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이 주재한 반도체칩 부족 사태 관련 화상회의에서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에 대해 '45일 내, 11월 초까지' 재고·주문·판매 등 반도체 관련 정보가 담긴 설문지 제출을 요구했다. 미 정부 주도의 반도체 대책 회의는 올해만 3차례다. 삼성전자는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전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자발적' 제출을 강조했지만, 비협조 시 냉전 시대 만들어진 군수법인 '국방물자생산법'(DPA)까지 동원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해 사실상 기업의 극비 정보 제출을 강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미 정부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말을 아끼고 있다.
반도체 관련 정보는 기업의 실적, 미래 사업 전략 등과 직결되는 영업기밀이다. 외부에 노출될 경우 고객사와 가격 협상 등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TSMC는 회의 후 반도체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언급하는 등 각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 자국 기업들을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기밀 정보가 인텔 등 미국 경쟁사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산업에서 자국 우선주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나라도 파격적 지원과 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들의 운신의 폭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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