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범죄 용의자 4명 시신 기중기에 매달아 공개"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2021. 9. 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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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에서 범죄 용의자 4명을 죽인 후 시신을 기중기에 매달아 공개했다고 25일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25일 오전 한 사업가와 그의 아들을 납치한 용의자 4명을 총격전 끝에 사살한 후 시신을 기중기에 매달아 중앙 광장에 공개했다.

탈레반은 1990년대 후반 아프간을 통치하는 과정에서 수도 카불의 스포츠 경기장이나 모스크에서 종종 공개 처형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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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에서 범죄 용의자 4명을 죽인 후 시신을 기중기에 매달아 공개했다고 25일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점령한 탈레반이 극단적 처형을 앞세운 공포 정치를 다시 시작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25일 오전 한 사업가와 그의 아들을 납치한 용의자 4명을 총격전 끝에 사살한 후 시신을 기중기에 매달아 중앙 광장에 공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시신의 가슴 부위에 “납치자는 이처럼 처벌될 것이다”라고 적힌 팻말이 붙어 있다. 탈레반이 임명한 마울와이 샤이어 헤라트 부지사는 “더 이상의 유괴를 막기 위해 시신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1990년대 후반 아프간을 통치하는 과정에서 수도 카불의 스포츠 경기장이나 모스크에서 종종 공개 처형을 실시했다. 당시 탈레반 정권에서 법무부와 권선징악부 장관을 지냈던 물라 누루딘 투라비는 2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손 절단이나 사형 같은 극단적 처형이 아프간의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탈레반의 처벌 방식에 대해 “명백한 인권 유린 행위”이라고 비판하며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국제사회와 단호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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