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한국인 10명 중 8명은 '민감성 피부'

문수정 입력 2021. 9. 26. 20: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6만건 빅데이터로 봤더니..
피부를 관리하고 화장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내 피부의 상태'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당신의 피부 타입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물었을 때,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피부과 전문의나 화장품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신의 피부에 대해 짐작하는 것과 실제 피부 상태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피부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내 피부에 대해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고운세상코스메틱 제공

꽤 간단하게 자신의 피부 타입과 피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대표가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홈페이지에서 피부타입을 점검하는 ‘피부 유형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정보 제공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면 한 번쯤 해보기를 권한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피부 상태와 수십개의 질문을 통해 세부적으로 살펴본 실제 피부의 현주소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로 대표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이렇게 2016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제공받은 빅데이터 누적 36만건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빅데이터를 토대로 구성한 ‘스킨 리포트’를 제공받아 ‘10~40대 이상의 피부 유형과 피부 고민’에 대해 짚어봤다.

민감성 피부, 보호막 기능 약해

고운세상코스메틱에 따르면 2016년부터 4년 동안 피부유형 테스트에 참여한 10~40대 이상 10명 중 8명이 ‘민감성 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85.5%나 민감성 피부로 분류됐다.

민감성 피부는 생활습관이나 외부환경 등의 영향으로 피부장벽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피부장벽의 피부보호막 기능이 약해져 여드름, 홍조, 아토피, 지루성 피부염 등이 발생 확률이 높다. 2020년 한 해로 한정해 조사한 결과 ‘민감유형’은 여드름, 알레르기, 홍조, 따가움, 지루성 피부염 순으로 많았다. 즉 누군가 자신의 피부가 민감하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상당수는 민감한 피부 탓에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겪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료 제공:고운세상 코스메틱


특히 5명 중 1명꼴로 ‘수분 부족형 지성’으로 나타났다. 눈으로 보기엔 번들거리지만 피부 표면은 건조한 피부 타입을 말한다. 피부가 모자란 수분을 유분으로 채우려고 작용하면서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돼 번들거리는 게 특징이다. 유수분 균형이 무너져 피부가 땅기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솔루션을 얻을 수 있다.

한신혜 고운세상코스메틱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은 “건강한 피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는 우선 피부에 충분한 수분감을 줄 뿐 아니라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피부 트러블은 연령대와 건성이냐 지성이냐 따라 달라진다. 10~30대는 건성·지성 여부와 무관하게 모두 ‘여드름’이 가장 큰 고민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여드름 문제는 10대가 가장 심각하고, 나이가 들수록 비중이 낮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10대는 여드름(건성 54.8%·지성 64.9%), 피지(건성 33.9%·지성 37.5%)가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대도 마찬가지로 여드름과 피지(건성피부는 여드름 47.4%·피지 30.8%, 지성피부는 여드름 54.2%·피지 37.3%) 고민이 깊었다.


30대는 건성피부는 건조(31.0%), 지성피부는 여드름(38.9%) 문제가 가장 많이 나왔다. 40대 이상의 피부 고민은 ‘색소 침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외선·과일·채소, 피부 탄력에 영향


코로나19는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면서 햇볕을 쬐는 시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종일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응답이 2019년 조사에서는 28.1%였는데 지난해에는 32.3%로 4.2% 포인트 증가했다.

피부 탄력이 높은 편인 경우 햇빛에 노출된 시간이 별로 없었고, 주름 문제를 겪는 이들은 햇빛 노출 시간이 적거나 보통 수준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탄력 타입의 경우 햇빛 노출 시간이 별로 없거나 적다는 답변이 88.1%였으나, 주름 타입은 노출 시간이 적거나 보통 수준으로 노출된다는 응답이 80.2%로 나타났다. 피부 탄력이 높은 응답자일수록 자외선에 덜 노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은 줄었지만 지난해 하루 1회 이상 과일 및 채소 섭취량(49.8%)은 2019년 (43.2%)보다 증가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이 응답에서도 피부 탄력과의 연관성을 찾아냈다.

탄력 타입 응답자의 55.4%는 끼니마다 또는 매일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다고 응답했으나 주름 타입은 때때로 섭취하거나 아예 먹지 않는다는 응답이 69.38%를 차지했다.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 피부의 탄력도가 달라진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적극 권한다. 자외선 차단제가 자외선 침투에 따른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사람은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전혀 바르지 않는다는 응답이 남녀 불문하고 19.4%나 됐다. 남성은 10명 중 3명 꼴(31.4%)로 자외선 차단제를 전혀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바른다는 응답은 여성은 5.1%, 남성은 3.2% 수준이었다. 한신혜 팀장은 “자신의 피부 타입을 나는 것을 넘어 제품을 구매할 때에도 피부에 맞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등을 세심하게 확인해서 쓰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