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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차 TV토론, '대장동 의혹' 특검에 한 목소리..미묘한 차이도

유정인 기자 입력 2021. 09. 26. 23:47 수정 2021. 09. 2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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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경선후보 3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석열, 황교안, 원희룡,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안상수,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26일 맞붙은 경선 3차 TV 토론회의 핵심화두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었다. 여당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눈 특검 도입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당의 대응 방향 등을 두고는 조금씩 갈라졌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의원은 당 지도부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탈당계를 거부하고 징계할 것을 주문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온도차를 보였다. 곽 의원은 아들이 특혜 업체로 지목된 화천대유에서 지난 4월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날 탈당계를 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대장동 의혹 사전 인지 여부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 토론회 집어삼킨 ‘화천대유’

이날 국민의힘 공식유튜브 오른소리와 채널A를 통해 중계된 3차 토론회는 모두발언부터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집중됐다. 8명의 후보 중 7명이 모두발언에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언급했다.

특검과 국정조사 등에는 이견이 없었다. 윤 전 총장은 “당장 대규모 특검을 꾸려야 한다”면서 “검찰은 신속히 특수본(특별수사본부)을 만들어 증거인멸을 방지하고 특검에 인계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수사가 있던) 2016년 말처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특검을 하지 않으면 실체를 밝히기 어렵다”면서 “반드시 당이 특검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반드시 특검을 해서 ‘화천대유’ 몸통부터 꼬리까지 털어야 한다”고 했다.

곽 의원이 제출한 탈당계 처리 방향을 두고는 일부에서 중징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 전 의원은 “당 지도부가 탈당을 받아줄 게 아니라 출당, 제명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탈당을 받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더 단호한 조치로 부패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의 질문에 “제명이든 출당이든, 어쨌든 당에서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지 않겠나”라고 온도차를 보였다.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화천대유 사건이 심각하게 된 지 오래됐는데 검찰총장일 때 범정을 통한 첩보를 받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전혀 받지 않았다”면서 “제 총장 때는 제 권한을 제한하기 위해 범죄정보 기능을 일선에서 수사하겠다는 것의 검증 (기능)만 남겨뒀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거듭 이를 따져묻자 “시스템이 바뀌었다”면서 “홍 후보님 검사하실 때의 말씀인 것 같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김수남 전 검찰총장, 그 뒤를 이은 검찰총장은 박영수 특검이 관련돼 있는 (의혹을) 보고받지 않았을까”라고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윤 전 총장측은 논평을 내고 “당내 경쟁 후보에 대한 이런 흑색선전은 금도를 한참 넘은 것으로, 이 나라의 정치발전을 위해 퇴출돼야 한다”고 맞받은 바 있다.

법조인 출신이 다수 의혹 당사자로 오르내리는 것을 두고도 주자들간 신경전이 오갔다. 유 전 의원은 “박영수 전 특검까지 연루된 것을 보니 이 자리에 계신 판·검사 출신 죄송하지만 우리나라 판검사들이 이렇게 썩었나, 청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일반적으로 판·검사 지칭하는 것은 묵묵하게 법과 원칙을 지키는 이들에 하실 말씀이 아니다”라고 발끈하고, 유 전 의원이 다시 “사건 연루된 판검사 출신 말씀드린 것”이라고 응수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주도권 토론 곳곳에서 충돌

대장동 의혹 외에도 주자별 주도권 토론 동안 외교안보와 부동산 정책과 박근혜 정부 평가 등을 두고 논쟁이 오갔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작전계획 5015(작계 5015) 발동시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물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한미연합작전을 해야 하므로 미국 대통령과 먼저 통화하겠다”고 하자, “작계5015이 되면 미국 대통령과는 이미 협의가 끝난 것”이라고 맞받았다.

윤 전 총장이 이날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사면 여부를 두고 “이 정도 고생하셨으면 댁에 돌아가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그럼 왜 (특검 수사팀장 당시) 45년을 구형했느냐”고 윤 전 총장의 국정농단 수사 경력을 거론했다.

유 전 의원과 홍 의원도 박씨의 탄핵 당시 발언을 두고 부딪혔다.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허접하고 단순한 여자였다고, 탄핵당해도 싸다고 했지 않느냐’고 하자 “허접하고 단순하다는 것은 최순실을 보고 한 말”이라고 답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이 “그건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잠시 고성이 오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대선에 출마한 바 있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공약 말바꾸기’를 지적하고 나섰다. 홍 의원에게는 지난 대선의 최저임금 1만원 공약과 모병제에 대한 입장을 바꾼 점을 지적했다. 유 전 의원에게는 역시 최저임금 1만원 공약과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면서 “철학이 바뀐 것인가, 정치적 유불리 때문인가”라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재벌 소유구조를 평생 봐왔다”면서 “옛날엔 출총제 강화가 맞고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은 ‘수저세트’, 홍은 ‘세탁기’…이색 소품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6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선 경선 후보 3차 방송토론회에서 각자 마무리 발언을 위해 준비한 소품을 들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윤석열 후보 ‘수저세트’, 홍준표 후보 ‘세탁기 모형’, 유승민 후보 ‘야구공’, 최재형 훕ㅎ ‘선비의칼’ 사진. (아랫줄 왼쪽부터) 원희룡 후보 ‘자영업자 추모 사진’, 하태경 후보 ‘윤창호법 통과’ 사진, 황교안 후보 ‘거북선 모형’, 안상수 후보 ‘고무망치’.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토론회에서 대선 주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사진이나 소품과 함께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수저 세트를 들어보이면서 “대통령의 밥상에 국민의 수저, 비판 언론의 수저, 여야 정치인 수저를 함께 놓겠다”면서 “무엇보다 대통령의 초법적 지위를 헌법과 법률 틀 안에 돌려놓음으로써 진정한 헌법적 대통령제로 대통령 개혁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세탁기 모형을 들고 나와 “지나 대선 때 ‘공정세탁’을 돌리겠다고 했는데 낙선해서 못했다”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부터 대한민국 모든 부정부패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척결하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30년 전 KDI 야구팀에서 친 ‘역전 투런 홈런’을 친 공을 들고 “경선에서 유승민을 다시 생각해달라”고 했고, 최 전 감사원장은 ‘선비의 칼’ 사진을 들고 “권력이라는 칼을 오직 국민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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