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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대장의 몰락..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 10조도 위태 [株포트라이트]

입력 2021. 09. 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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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K-뷰티의 선두두자로 꼽혔던 아모레퍼시픽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성장을 견인하던 중국 화장품 시장의 급변에 중국 법인 매출이 흔들리면서 시가총액 10조원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중국 매출은 6% 오르는데 그치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률인 18%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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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총 23조원 넘봤던 아모레퍼시픽..몇 년 새 반토막
핵심브랜드 이니스프리 부진·달라진 중국 시장에 추락세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한때 K-뷰티의 선두두자로 꼽혔던 아모레퍼시픽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성장을 견인하던 중국 화장품 시장의 급변에 중국 법인 매출이 흔들리면서 시가총액 10조원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3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지난 24일 기준 18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약 4개월 새 40% 가까이 폭락한 셈이다.

이는 한때 50만원까지 넘봤던 과거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0년대부터 성장을 거듭하며 2010년대 중반까지 탄탄대로를 달렸다. 지난 2014년 상해 사업장 준공으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2016년의 매출은 7조원에 육박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23조원까지 넘보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7번째로 큰 몸집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으로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주가가 회복하는 듯 했으나 중국의 6·18 쇼핑 축제에서 예상에 밑도는 실적을 내면서 또 다시 내려앉았다. 현재 시가총액은 24일 기준 10조7919억원으로 전체의 39위에 그친다. 이는 경쟁자인 LG생활건강(20억9128억원)의 약 절반에 불과하다. 한때 손에 꼽히던 주식 부호였던 서경배 회장도 주식 보유액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중국 법인의 부진한 실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중국 매출은 6% 오르는데 그치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률인 18%를 밑돌았다. 핵심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의 매출이 급락한 여파였다. 이니스프리의 지난해 매출은 30%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다시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을 거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온라인 채널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최근 둔화세를 보이는 점도 부담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률은 지난 7월 3%, 지난달 0%에 그쳤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영향 탓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화장품 기업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선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고가 해외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의 매장 수를 줄이면서 외형이 작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의 부진이 장기적인 화장품 시장의 지형 변화를 반영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경쟁 강도가 완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회사가 이니스프리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력할수록 이는 손익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 법인의 실적 부진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23% 낮은 2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가 완화되면 다시 회복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가·이커머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변화되고 있으나, 이니스프리의 외형 감소와 산업 전반의 경쟁 확대 등으로 하반기의 이익 변동성이 커지고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이 전환되고 국가 간의 리오프닝 가능성이 커지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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