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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제보 있었다" 시인

곽우신 입력 2021. 09. 27. 11:03 수정 2021. 09.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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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질문엔 답 피해.. "국민들 허탈감" 국민의힘 내에서도 공개 비판 목소리

[곽우신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그런 제보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곽상도 의원(무소속)의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앞서 CBS <노컷뉴스>는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일부 인사들은 이 사실을 최소 추석 전부터는 알고 있었던 것"이라 보도했는데, 해당 내용을 인정한 것. 곽상도 의원이 전격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한 가운데, 화천대유 논란의 불똥이 야당으로도 튀고 있다(관련 기사: 곽상도, '화천대유 아들 퇴직금' 논란에 국민의힘 탈당 http://omn.kr/1vbvb ).

김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우리 당으로 여러 가지 많은 제보들이 들어온다"라며 "그 제보들 중에는 일부는 여권 관련 인물이라고 보이는 분들도 있고, 일부는 야권 관련 인물이라고 보이는 분들, 그 주변의 분들이 계시다"라고 답했다.

이어 "많은 제보 중에서 필요한 경우에 사실 확인하는 조치를 취하기는 한다"라며 "곽상도 의원의 경우도 그런 제보가 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본인에게 경위를 물어보니 언론 보도와 같은 형태의 그런 답변이었다"라며 "우리 당으로서는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을 해서, '특별검사에 의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여러분에게 이미 말씀을 드렸다"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사실을 인지 후 당 차원의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데 대한 지적이 나오자, 김 원내대표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특검에 의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비껴갔다. 곽 의원으로부터 50억 원 등의 구체적인 숫자를 들었느냐는 질문이 나왔으나 김 원내대표는 "아까 말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라며 즉답을 피한 채 자리를 떠났다.

"당사자들, 사퇴·탈당 등 결단하는데 국민들 보기 불편"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한편,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시간에는 공개적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배현진 의원은 "대한민국과 국민 모두의 미래를 결정할 대선이 불과 6개월도 안 남았다.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검증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당 소속원 모두가 막중한 공적 책무가 있는 주체들"이라고 운을 뗐다. 

배 의원은 "대선국면에서 당사자뿐 아니라 당 소속원들의 가족 일원에 대한 공적 역할도 요구되고 있다"라며 "'가족의 문제는 당 의원이나 당 소속원들의 문제와 별 게 아니냐'는 변명은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의 가족들이 국민 상식에 안 맞는 논란에 오르는 일이 잇따라, 참담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사자들이 의원직 사퇴, 탈당 등 결단을 하는데 국민 보기에 그 지난한 과정이 얼마나 심기 불편하겠느냐"라며 "그게 국민의힘이 아니라고 어느 국민이 생각하겠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최근 아들의 음주운전 측정 거부 및 경찰관 폭행으로 도마 위에 오른 장제원 의원을 같이 언급하며 "논란에 오른 의원은 본인 아닌 가족의 일이라고 회피할 게 아니라 국민에 끼친 실망감 갚기 위해서 진정한 자세와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 가족 모두는 스스로를 되돌아 엄중하게 살펴보는, 뼈를 깎는 각오로 대선에 임해야 한다"라며 "공적 책무를 이미 알고 있는 개인의 문제를 당과 당원이 대신 덮어줄 수 없다. 당이 일탈의 소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은 국민 상식에 어긋난 문제에 대해 국민 상식선에 맞춰 단호한 결단을 해나갈 것을 약속한다"라고도 덧붙였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또한 "노력한 만큼 공정한 대우를 꿈꿨던, 그리고 꿈꾸고 있는 보통의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준 부분에 대해 당 청년최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곽 의원의 탈당 여부와 관계없이 당에서는 화천대유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여야 구분 없이 명백하게 밝히고 단죄해 우리 사회를 좀먹는 불공정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하지만 이때다 싶어 곽 의원 아들의 문제를 국민의힘 전체의 문제인 마냥 호도하며 비아냥에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모습은 흡사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 아닐 수 없다"라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국민들 허탈감 느껴... 곽상도, 아들과 함께 특검조사 응하리라 믿는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을 발판 삼아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같은 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김은혜 의원은 "탈당을 했어도 국민들이 느끼시는 허탈감을 저는 느낀다"라며 "곽 의원도 아드님과 함께 특검조사에 당당히 응해주시리라, 동의해주시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한 김 의원은 "우리가 누군가는 비판하려고 할 때 그 비판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려면 우리 스스로에게 당당해야 된다. 저는 그런 입장을 견지하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50억 원이라는 퇴직금 액수에 대해 "상식적으로 많은 분들이 받아들이시지 못 할 것이다. 그만큼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동시에 "친여권 인사가 화천대유 고문으로 지금 지내면서 따님도 거액 금액을 앞으로 수령할 예정인지 아닌지, 또 다른 변호사 분들까지 포함해서 으리으리한 분들이 어떤 카르텔로 엮여져 있었는지 또한, 특검 대상이 되어야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온 성일종 의원도 "국민 정서에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라며 "어떤 이유로도 국민 정서에서는 어긋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은행에 평생을 근무하면 대개 부장들이 퇴직할 때 한 5억 원 선 정도를 주로 받는 거로 제가 알고 있다. 이거의 10배"라며 "곽상도 의원 아들은 '근무를 하면서 현장에서 떨어져서 장애를 가졌다. 그래서 이명이 오고 그래서 추가해서 보상을 받았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고 그러는데, 그거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라는 지적이었다.

다만 성 의원 역시 "이걸 특검을 받자. 받아라 여당에서. 왜 못 받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그러니까, 우리 게이트니까 우리가 하자는데 왜 안 하는가 이거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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