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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수사 누가 적임?..특검·공수처 요구에 곤혹스러운 경찰

입력 2021. 09. 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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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5개월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특별검사·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경찰의 수사 역량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7일 오전 대장동 사업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최대 주주인 경제지 기자 출신 김만배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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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 27일 화천대유 최대주주 소환
FIU에서 회사자금 자료 받은지 5개월만
경찰, LH 이어 또다시 수사역량 시험대
"조사 지연 우려 알지만 확인할 것 많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김희량 기자] 경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5개월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특별검사·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경찰의 수사 역량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7일 오전 대장동 사업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최대 주주인 경제지 기자 출신 김만배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 조사했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에서 473억원을 빌려 거액을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소환 조사를 받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도 2019년 회사에서 26억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은 뒤 지난해에 다른 경영진과 함께 또다시 12억원을 빌렸다.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이 같은 자금 흐름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아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여 왔다. 화천대유를 설립, 운영해 온 이 대표와 김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5개월여 만이다. 경찰은 조사 이후 진술 내용과 금융거래 내역 등을 비교 분석해 횡령·배임 등 범죄 혐의점이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경찰이 늑장 조사를 한다는 비판과 함께 정치권을 중심으로 특검이나 공수처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대장동 개발’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추진한 사업인 만큼, 화천대유가 출자금의 1154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는 특혜 의혹 규명을 위해서는 관련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찰이 낫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에도 대장동 의혹 관련 고발 사건들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지사 측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을 맡은 것과 관련해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사건 역시 수사에 나섰다.

이 지사를 직접 겨냥한 고발 사건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검찰에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등을 배임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며, 지난 24일 시민단체 전국철거민협의회중앙회(전철협)는 이 지사를 배임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찰 입장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에 이어 다시 한 번 경찰 수사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검 도입에 대해 여야 간 합의가 되지 않은 데다, 공수처 역시 이 지사 고발 사건이 수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미온적 입장이어서 이번 의혹 규명은 경찰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지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알지만 FIU 자료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며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자금 흐름 관련 의혹 규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이날 용산서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불법은 없었고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사업을 하면서 빌려온 많은 돈은 (회사)운영비로 쓰였다. 계좌에 다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가 특혜를 받기 위해 정치권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염려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고 일축했다.

또 전날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는 보도에는 “산재(산업재해)를 입었는데, 그 분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관련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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