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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칼럼] 알을 깨고 나와야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입력 2021. 09. 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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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형 인재' 하면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일 것이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은 창의융합의 아이콘이 아인슈타인이다.

초연결된 창의융복합 시대라고 불리는 21세기에 인문학-과학, 예술-경영, 디지털-아날로그 등 각 영역 간 지식과 기술이 더해지고 곱해지는, 융합이 일상이 되는 사회문화 속에서 연구자들이 자신의 틀을 깨고 나와 열정을 공유해가며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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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형 인재’ 하면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일 것이다. 그는 화가, 과학자, 의사, 기술자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놀랄 만한 업적을 남겼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은 창의융합의 아이콘이 아인슈타인이다. 과학사학자 피터 갤리슨은 아인슈타인의 베른 특허국 근무를 대표적 창의융합의 사례로 꼽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베른 특허국 근무 당시 상대성 원리와 빛의 속도에 관한 실험결과 사이의 모순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아인슈타인은 기차역마다 설치된 시계들을 동기화시키는 기술에 대한 여러 가지 방식의 특허를 심사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시간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의하게 되면서 자신의 실험결과에서의 이론적인 모순을 해결할 수 있었다.

결국 시계 동기화 기술에 대한 다양한 지식의 융합이 빛의 속도는 일정하다는 기존의 생각을 깨버릴 수 있게 했고, 그 결과 과학사에 길이 남을 ‘상대성 원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피터 갤리슨의 설명이다.

아인슈타인의 사례처럼 복잡한 난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다양한 지식의 창의적 융합이 필수적이다. 감염병, 기후 위기, 양극화, 초고령화 등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문제와 함께 핵융합, 양자컴퓨팅 등 고도화되는 미래 기술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현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힘과 지혜를 모으는 융합뿐이라 생각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는 소관 25개 출연연이 각 기관의 강점 기술을 최대한 발전시키면서 기관 간 수평적 융합과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미래 기술을 함께 개발할 수 있도록 융합연구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15년에 출범한 면역치료제 CiM융합연구단에서 개발에 성공한 NK세포치료제 기술은 최근 1500억원에 이르는 기술료를 받고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됐다. 또한 메르스와 사스 문제에 착안해 2016년에 출범한 감염병 대응 CEVI융합연구단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표준물질을 개발하면서 국내에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더할 수 있었다.

이제는 융합이 일상이 되는 출연연 연구문화를 만들기 위해 ‘융합연구 2.0’을 준비하고 있다. 출연연의 연구비 매칭비율을 낮추고, 집결형 연구(On-site) 방식을 완화, 연구자들이 융합연구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융합연구단 사업’과 ‘창의형 융합연구사업’의 중간 규모로 새로운 융합 연구 트랙을 신설할 예정으로, 이는 최대 9년(3+3+3)간 중장기 연구를 수행하는 방식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소설 ‘데미안’의 첫 문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새에게 알은 세계다’라는 말처럼 알을 깨고 나와야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초연결된 창의융복합 시대라고 불리는 21세기에 인문학-과학, 예술-경영, 디지털-아날로그 등 각 영역 간 지식과 기술이 더해지고 곱해지는, 융합이 일상이 되는 사회문화 속에서 연구자들이 자신의 틀을 깨고 나와 열정을 공유해가며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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