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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자립주의] ㊤ 美 정부 등에 업은 인텔, 파운드리 지각변동 일으키나

민혜정 입력 2021. 09. 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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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바이든 정부의 지원을 업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노린다.

미국의 이같은 정책은 자국 반도체 기업, 특히 바이든 정부의 요청에 적극 화답하는 인텔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다만 인텔이 미국 기업이라는 점, 미국 정부의 지원 하에 인수·합병(M&A) 등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텔과 경쟁하는 파운드리 업체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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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자국 중심 공급망 정책 강화..美 기업에 천군만마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바이든 정부의 지원을 업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노린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미국은 자국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 반도체 지원법 제정은 물론 기업들의 내부 정보 수집까지 나섰다. 미국의 이같은 정책은 자국 반도체 기업, 특히 바이든 정부의 요청에 적극 화답하는 인텔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약 23조6천억원)를 투자한 두 곳의 파운드리 공장을 착공했다. 인텔은 2024년 공장 완공 후 반도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달 미국 국방부와 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3억2천만 달러(약 3천7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인텔 산타클라라 본사. [사진=윤선훈 기자]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리 사업이 미국 반도체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겔싱어 인텔 CEO는 24일(현지시간) 열린 애리조나 공장 착공식에서 "200억 달러 규모의 생산능력 확대로 40년간 애리조나에 대한 총 투자액은 5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며 "미국 거점의 유일한 첨단 반도체 업체로서 장기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이 반도체 리더십을 되찾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투자로 바이든 정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미국 정부의 지원 사격도 받고 있다.

착공식 하루 전날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와 자동차 기업들을 불러 모아 45일 이내에 재고량 등 기밀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미 정부는 기업들에 11월8일까지 3대 고객사, 제품 생산주기, 재고 사항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이외의 반도체 기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인텔 등 미국 기업으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수혜가 될 수 있는 조사기도 하다.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조사에 응하면 고객사와 비밀 유지 협약을 깨뜨릴 수 있고, 경쟁사에 민감한 정보를 노출할 수 있다. 반면 미국 정부는 이를 토대로 자국 기업에 유리한 정책을 만들 수 있다. 이를테면 자국 기업이 취약한 곳은 육성책을 펼치고, 다른 나라 기업이 주도하는 곳은 규제책을 펼치는 식이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칩스 포 아메리카(CHIPS for America Act)'도 미국 기업에 유리할 수 있는 법이다. 이 법안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을 장려하기 위해 100억 달러의 연방 보조금과 최대 40%의 세액공제를 약속하는 지원책이 담겨 있다.

이 법으로 미국 기업은 홈그라운드에서 탄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미국 기업 아닌 업체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반도체 생산 공장을 증설하려고 할 때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에서도 투자 압박을 받는다. 미국 기업보다 셈법이 복잡한 셈이다.

물론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서 갈 길은 멀다. 세계 1·2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 합만 70%가 넘는다. 다만 인텔이 미국 기업이라는 점, 미국 정부의 지원 하에 인수·합병(M&A) 등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텔과 경쟁하는 파운드리 업체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반도체 정책에 모멘텀이 필요한 인텔이 적극 응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미국의 반도체 지원이 자국 기업에 실용적인 방안으로 포커스가 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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