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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두번째 디폴트 위기.. 시진핑의 칼날, 빅테크 이어 부동산 향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 09. 27. 18:14 수정 2021. 09. 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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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알리바바 등 중국 대표 기업들에 대한 일종의 군기잡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본보기 1호가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휘청이게 한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은 오는 29일 디폴트(채무불이행) 2차 위기를 맞는다.

현 시점에서 디폴트를 선언하기엔 헝다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은 물론 중국 경제 전체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중국 정부가 허락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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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쉬자인 경영 질책 분위기
대출규제 완화땐 한숨 돌리지만
정부 차원 지원할 메리트는 없어
중국 2위 부동산기업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로 건설이 중단된 광저우 에버그란데 축구 경기장 옆을 시민들이 지난 26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수용인원이 10만명인 이 경기장 건설비용은 약 120억위안(약 2조1900억원)에 달한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알리바바 등 중국 대표 기업들에 대한 일종의 군기잡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본보기 1호가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휘청이게 한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은 오는 29일 디폴트(채무불이행) 2차 위기를 맞는다. 아직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 개입 정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에선 헝다그룹 쉬자인 회장의 경영실책 들추기가 시작됐다.

27일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헝다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시 주석의 부동산 정책에서 '희생양'이 될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시작으로 빅테크 기업 때리기에 나선 것과 같이 헝다를 계기로 부동산 시장을 다스리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마윈과 쉬자인 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파산설이 불거진 후 정부의 직·간접 지원을 받았던 중국 대형 자산관리회사 화룽AMC나 헝펑은행, 안방보험 등 중요 금융기관이 아니며 하이난항공처럼 희소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않았다. 즉 정부 입장에선 지원할 명분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부동산 또는 융자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선에서 헝다의 숨통을 열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 있다. 마윈의 경우에도 군기를 잡고 알리페이의 대출 부문을 국유화하는 선에서 마무리 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 쉬자인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도 예상된다. 헝다의 유동성 위기에도 쉬 회장은 400~500억위안(약 9조1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기업 대출과 개인담보 대출 중 어느 한 쪽의 규제를 풀어주면 헝다는 공정건설을 재개하고 판매대금도 회수할 수 있다. 이는 곧 개인 투자자나 중소 협력사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또 중국 안팎에서 커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불안을 일정 수준에서 잠재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헝다는 오는 29일 2024년 만기 도래 달러 채권의 이자 4750만달러(약 559억원)를 내야 하지만, 1차때처럼 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차 채권 이자 지급일 때인 지난 23일 헝다는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82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 위안(약 422억원)을 채권 보유자들에게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헝다는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는 지급하지 않았다. 채권 계약서상 30일의 유예 기간을 준다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또 위안화 채권 이자의 경우 채권 보유 기관과 사적 협상을 통해 이자 전체 또는 부분 지급 시한을 연장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도 위안화 채권 보유 기관과 개별 접촉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만 밝혔다.

따라서 헝다가 29일에 해결해야할 숙제도 비슷한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디폴트를 선언하기엔 헝다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은 물론 중국 경제 전체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중국 정부가 허락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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