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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성추행' 유족, 故 이중사 얼굴 공개 "軍 수사 못 믿어"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입력 2021. 09. 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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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간부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20비) 이예람 중사의 유족 측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군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군 당국의 최종 수사 결과를 앞두고 공군 여중사의 사망 사건을 수사한 군 수사 관계자들에 대한 전원 불기소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족들은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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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부실수사'를 또 부실하게 수사..피 거꾸로 솟아"
군인권센터 "국방부에 맡겨선 안된다는 우려 현실로"

(시사저널=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공군 성추행 피해자인 고(故) 이예람 중사의 부친이 28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의 사진을 들고 군의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임 간부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20비) 이예람 중사의 유족 측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군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군 당국의 최종 수사 결과를 앞두고 공군 여중사의 사망 사건을 수사한 군 수사 관계자들에 대한 전원 불기소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족들은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고(故)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 이모씨는 28일 오전 군인권센터가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군의 보강 수사를 믿을 수 없고 특검으로 재수사해야 한다"며 "자식 잃은 국민의 한 사람을 위해 여야 합의로 특검 도입을 결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중사와 관련된 수사 전반에 대한 진상규명 의지를 찾기 어렵다"며 "국방부 검찰단은 상식을 벗어나는 피의자들의 진술을 받아들이고 모든 문제 원인을 이들의 개인적 일탈로 짜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오늘은 우리 딸이 지난 5월 21일 자결을 선택한 지 130일째로 분노가 치밀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부실한 초동수사를 벌인 공군본부와 20비, 부실수사를 또 부실하게 수사한 국방까지 딸의 한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깨버렸다"고 호소했다. 이어 "부모들이 마음 놓고 군을 믿고 선택할 수 있게 하려면 이 사건이 이대로 묻혀서는 안 된다"며 "우리 딸을 누가 죽였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유족 측은 이날 이 중사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이씨는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라도 호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할 수 있는 최후의 것들을 전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도 "국방부가 수사를 망친 후 제기된 의혹을 피의자 개인의 일탈로 간주해 모두 빠져나갈 수 있게끔 만들어 줬다"며 "사건 초기부터 군 수뇌부와 법무·수사라인이 모두 개입된 사건을 국방부에 맡겨선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중사는 지난 3월 초 회식에 참석했다 돌아오던 중 선임 장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혼인신고를 마친 5월 22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중사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군에 신고하고 부대 전속 요청을 했지만 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압박으로 인해 제대로 된 보호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국방부가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는 지난 7일 '부실수사' 의혹을 빚은 공군본부 법무실장, 공군 고등검찰부장, 공군20비행단 군검사 등 관련자 3명에게 불기소 처분 권고를 내렸다. 이에 따라 관련자들에겐 불기소 처분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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