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중국 싫다" 응답 1년새 15%P 급증..이유는?

안정훈 입력 2021. 9. 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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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연구원(EAI)·日 겐론NPO가 공동조사한 한국인의 대중 호감도 및 비호감도 추이. [사진=동아시아연구원 제공]
중국을 '비호감'이라고 인식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1년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그간 외교무대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을 하대했던 태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삼각안보협력, 쿼드(Quad) 가입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일본 겐론NPO와 28일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인상은 '나쁘다' 쪽이 73.8%를 기록했다. 지난해 59.4%에 비해 14.4%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좋다'는 응답은 10.7%에 그쳐 지난해(16.3%) 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로는 '사드보복 등 중국의 강압적 행동'이 1위(65.2%),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가 2위(43.8%)를 차지했다. 경제력 등을 기반으로 타국에 강압적 공세를 펴는 중국의 '전랑(戰狼)외교'를 비호감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그외 △일당지배체제 △중국 정치지도자의 비호감 언행 △역사갈등 △군사적 위협 등도 거론됐다.

중국이 한국에 군사적 위협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도 61.8%를 기록해 북한(85.7%)에 이은 위협국 순위 2위에 올랐다. 특히 2019년 45.2%, 2020년 44.3%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상승율이 유독 두드러졌다. 올해 초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며 '중국 견제'를 외교 최우선 순위로 내세웠고, 그에 따라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견제를 위한 여러 외교안보적 행보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미일 삼각 군사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64.2%를 기록해 지난해 53.6% 대비 10.6%P 증가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이뤄진 대중 안보협력체인 쿼드에 대해서도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51.1%로 '동참할 필요 없다'는 답변(18.1%)을 압도했다. 동아시아연구원은 "중국의 비호감도·위협인식 증가와 한일 간 협력 지지 간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중 인식은 악화한 반면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1년새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12.3%에서 올해 20.5%로 반등해 대중국 호감도를 두 배 가량 앞질렀다. 비호감도 역시 63.2%로 지난해 71.6% 대비 유의미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악화된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도 74.6%로 과반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월말 동아시아연구원과 겐론NPO가 한국인 1012명·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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