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중국 싫다" 응답 1년새 15%P 급증..이유는?
국내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일본 겐론NPO와 28일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인상은 '나쁘다' 쪽이 73.8%를 기록했다. 지난해 59.4%에 비해 14.4%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좋다'는 응답은 10.7%에 그쳐 지난해(16.3%) 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로는 '사드보복 등 중국의 강압적 행동'이 1위(65.2%),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가 2위(43.8%)를 차지했다. 경제력 등을 기반으로 타국에 강압적 공세를 펴는 중국의 '전랑(戰狼)외교'를 비호감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그외 △일당지배체제 △중국 정치지도자의 비호감 언행 △역사갈등 △군사적 위협 등도 거론됐다.
중국이 한국에 군사적 위협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도 61.8%를 기록해 북한(85.7%)에 이은 위협국 순위 2위에 올랐다. 특히 2019년 45.2%, 2020년 44.3%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상승율이 유독 두드러졌다. 올해 초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며 '중국 견제'를 외교 최우선 순위로 내세웠고, 그에 따라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견제를 위한 여러 외교안보적 행보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미일 삼각 군사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64.2%를 기록해 지난해 53.6% 대비 10.6%P 증가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이뤄진 대중 안보협력체인 쿼드에 대해서도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51.1%로 '동참할 필요 없다'는 답변(18.1%)을 압도했다. 동아시아연구원은 "중국의 비호감도·위협인식 증가와 한일 간 협력 지지 간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중 인식은 악화한 반면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1년새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12.3%에서 올해 20.5%로 반등해 대중국 호감도를 두 배 가량 앞질렀다. 비호감도 역시 63.2%로 지난해 71.6% 대비 유의미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악화된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도 74.6%로 과반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월말 동아시아연구원과 겐론NPO가 한국인 1012명·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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