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유엔 무대 못 오른 아프간·미얀마 대사.."현실적 한계 아쉬워"

한보경 2021. 9. 2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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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북한과 함께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와 아프가니스탄 대사의 연설도 예정돼 있었는데 모두 취소됐습니다.

미얀마와 아프간 사태는 이번 유엔 총회의 최대 현안이었지만 이 두 나라 대표를 유엔 총회장에선 볼 수가 없었습니다.

미얀마 대사는 유엔의 한계를 알지만 그래도 미얀마 국민들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당초 미얀마 유엔 연설이 예정돼 있던 시각,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를 유엔 총회장이 아닌 미얀마 유엔 대표부에서 만났습니다.

초 모 툰 대사는 반군부 민주진영인 자신이 유엔 대사직을 계속 맡기로 한 건 맞지만 이번 유엔 연설은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초 모 툰/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 : "저는 국가와 국민들의 장기적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저는 UN총회에서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미얀마 사태가 유엔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회원국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유엔의 한계와 여러 제약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얀마 군부 편을 들고 있는 중국을 에둘러 언급한 건데, 더 이상 시간이 없다며 미얀마 국민들을 국제사회가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초 모 툰/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 : "유엔이 유엔만의 한계와 제약을 갖고 있다는 걸 저희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얀마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탈레반 정부를 국제사회가 인정해선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 굴람 이삭자이 유엔 아프간 대사 역시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굴람 이삭자이/유엔 주재 아프간 대사/지난 10일 : "저는 아프간의 정부가 국민들의 자유 의지로 구성되지 않고 포용적이지 않다면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지난주 탈레반측이 자신들이 새로 임명한 대사의 연설을 유엔 측에 요청하면서 자격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유엔은 11월에 미얀마와 아프간 대사의 자격 문제를 논의합니다.

미얀마 군부와 아프간 탈레반측 인사들로 교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강대국들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이 역시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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