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맨]중국 '1급 국보'에 태극기가?

성혜란 2021. 9.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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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유치 홍보영상에 한복이 등장했단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란 우려가 나오는데, 중국 온라인에선 이런 주장까지 나옵니다.

[요우즈 / 중국 누리꾼]
"중국인들이면 다 아는 처우잉 화가의 '청명상하도' 일부입니다. 다들 보면 아시겠죠. '태극기'가 한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태극기가 이 주장대로 명나라 군대 깃발에서 유래했을까요, 따져봅니다.

영상 게시자가 근거로 든 명나라 때 그림 '청명상하도'.

24절기 중 청명 풍경을 그린 중국 '1급' 국보입니다.

그런데 태극 문양 확대해보면 태극기 속 태극과는 다릅니다.

일단 우리 전통 태극 문양엔 없는 점이 보이고요.

태극의 경계도 중국은 좌우, 우리는 상하로 나뉩니다.

태극 문양이 등장하는 시점도 중국보다 우리가 앞선다는 연구도 있는데요.

[송명호 / 전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 전문위원(태극기 전문가)]
"우리나라 태극 문양은 682년에 만들어진 데 비해서, 중국 태극 문양은 우리보다 훨씬 뒤에 1351년 명나라 시대 때 등장했거든요."

신라 시대 감은사지, 고려 말기 태극 문양을 본딴 둘레석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선 태극기를 고안한 건 청나라 사신이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장쑤위성tv '한 정거장' 中 (2016년 9월)]
"(한국 국기를 설계한 중국의 저명한 외교관은?) 마건충!"

1882년 일본의 시사신보 보도로 확인해 볼까요?

중국 국기를 본뜨라는 청나라 사신의 지시를 분하게 여긴 고종이 우리 고유의 태극 문양으로 국기를 만들라 했다는 겁니다.

태극 원리의 기원 동양 고대사상까지 거슬러 올라가겠지만요

하지만 순백 바탕에 고유의 태극 문양, 하늘, 땅 등 대자연을 상징하는 사괘를 담은 태극기는 우리가 만들고 이어가는 우리 것입니다.

지금까지 팩트맨이었습니다.

연출·편집 : 황진선PD
그래픽 : 박소연 권현정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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