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 환자"..이번엔 약자 비하 논란

김미나 2021. 9. 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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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집이 없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는 발언을 해명하면서 "주택청약 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집이 없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해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한 해명이었지만 치매 환자를 비하하면서 오히려 실언을 보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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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집 없어 청약통장 못 만들었다" 발언 해명에
치매 환자 부적절 비유..설화에 설화 보탠 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서울 중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집이 없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는 발언을 해명하면서 “주택청약 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라고 말했다. 청약통장 논란을 해명하며 치매 환자를 비하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티브이(TV)’에 출연해 “나는 홀몸으로 (지방청을) 돌아다녀서 (청약)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며 “검사 생활 조금 한 사람은 (부정청약 등) 저런 사건이 많다. 그거(청약 통장)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집이 없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해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한 해명이었지만 치매 환자를 비하하면서 오히려 실언을 보탠 셈이다. 윤 전 총장을 해당 방송에서 “가십이 되면 그거 보고 재밌어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느냐”며 “가십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정치인의 하나의 서비스 정신”이라고 자신의 실언을 일종의 ‘서비스’라고 표현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여서, 시청이 불가능하다. 윤석열 캠프는 “일정 부분을 편집한 뒤 다시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경쟁 주자 캠프에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30일 “윤 후보는 ‘주택청약 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 발언으로 ‘1일 1 구설’ 후보임을 입증했다”며 “심지어 무지를 허세로 덮고 싶었는지 ‘가십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정치인의 서비스 정신 아니겠나’, ‘그거 보고 재밌어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나’고 했다. 진정 자신의 발언이 가십거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라 생각한다면 어제 치매 환자 발언 영상은 왜 지우셨나”라고 캐물었다. 권 대변인은 이어 “지금 일상이 무너지고 생계가 위협받는 우리 국민은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희망을 찾고 싶은 거지 가십거리를 찾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 그만 가십거리 서비스는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 전 총장은 ‘캠프 입장문’ 형식으로 사과했다. 윤석열 캠프는 “경위야 어떻든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다는 후보의 입장을 전한다”며 “주택청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지만, 해당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후보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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