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네마다 '꼬북칩'.. K스낵 전세계서 '바삭'

송혜진 기자 2021. 10.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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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개 '샘스클럽' 매장에 입점

오리온 과자 ‘꼬북칩’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애리조나·콜로라도주(州) 등 서부 지역에 있는 대형 유통 마트 샘스클럽의 72개 매장에 입점했다. 2019년 8월 미국 대형 매장 코스트코 30여 매장에 입점한 이후 판매처를 더 확장한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미국 콜로라도의 덴버·푸에블로 등 한국 교포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서도 한국 스낵이 큰 인기”라며 “K팝과 한국 영화·드라마를 접한 현지인들이 한국 식품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국내 과자·라면 등 이른바 ‘K간식’의 영토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해외 주요 대도시·관광지 정도에서만 팔리던 ‘이색 간식’을 넘어, 미국과 호주⋅유럽 구석구석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초코파이 등 일부 제품은 러시아·인도·베트남·카자흐스탄·파키스탄에서 ‘국민 간식’ 대접을 받고 있다.

◇미국 동네 마트에도 인도 제사상에도 코리안 스낵

롯데제과 ‘초코파이’는 인도에서 최근 점유율 90%를 돌파했다. 힌두교 영향으로 채식을 하는 인구가 30~40%가량인 것을 감안해 마시멜로에 사용되는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 상자에 150루피(약 2400원) 정도로, 현지 과자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 고급화 전략에 힘입어 기념일 선물이나 현지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롯데제과 ‘빼빼로’도 카자흐스탄·파키스탄 등 해외에서 올해 상반기에 매출 18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1% 상승하는 실적을 올렸다. 롯데제과 측은 “‘빼빼로데이(11월11일)’가 있는 하반기에는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오리온의 감자 스낵 ‘오!감자(현지명 ‘야! 투더우’)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만 1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토마토맛·스테이크맛·허니버터맛·치킨맛 등 중국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춰 내놓은 제품이 잇따라 히트를 쳤다. 크라운 제과의 ‘새콤달콤’도 ‘K캔디’로 소문 나면서 작년 호주에서 30억원 매출을 올렸다.

유통 업계는 BTS와 블랙핑크 등을 중심으로 생겨난 K팝 열풍과 영화 ‘기생충’과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이어지는 한류 콘텐츠 인기가 K푸드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면서 수출 증대 효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 인플루언서가 ‘짜파구리’ ‘라면땅’ 먹방을 계속 재현하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이런 콘텐츠를 접한 현지인들이 마치 놀이하듯 따라 하면서 국내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어디서나 ‘후루룩’… 비건 열풍 타고 확장되는 K라면

한국 라면의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돋보인다. 농심 ‘신라면’은 미국 전역 월마트 4500여 점포에 모두 입점하면서 미국 구석구석까지 진출했다. 물량이 달리자, 농심은 현재 미국 LA 제1공장 옆에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제2공장에서만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작년 해외에서만 총 매출의 35%를 올렸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미국 아마존의 ‘인스턴트 라면’ 순위 톱10에 들었고, 작년보다 미국 매출이 120% 늘어났다. 이 단일 제품만 올해 3억달러를 수출하는 게 목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한국 라면의 인기가 미국뿐 아니라 중국·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라면의 인기 비결엔 현지화 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농심이 내놓은 채식 라면 ‘순라면’은 채식주의자가 많은 스위스 등지에서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할랄 푸드 라면인 ‘대박라면’은 작년에만 1000만개가 넘게 팔린 데 이어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대만·부탄·미국·뉴질랜드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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