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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조목조목 뜯어 봤습니다

이주원 기자 입력 2021. 10. 02. 12:12 수정 2021. 10. 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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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기업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
짧은 심사기간, 심사위원 등 논란..특혜 의혹 불거져
김만배 기자, 권순일 대법관 등 연루된 초대형 게이트
검찰·경찰 수사팀 꾸리면서 본격 의혹 규명 나서
[서울경제]

'화천대유'. 얼핏보면 사자성어 같기도 한 이 단어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주역에 나오는 말로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는 뜻의 이 단어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벌인 회사 이름이다. 대장동에선 2014년부터 92만 제곱미터에 걸쳐 5,900여 세대를 들어서게 하는 민관 합동 개발 사업이 추진됐는데 눈에 띄는 점은 이 과정에서 화천대유가 출자금 5,000만 원으로 577억 원을 벌어들였다는 것.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을 맡고 있었는데 안팎에선 화천대유에 특혜를 줬기 때문에 이 같은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아냐니는 의혹이 제기된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두고 연일 벌어지고 있는 논란은 무엇이고,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지 등에 대해 서울경제신문이 정리해봤다.

<신생기업 ‘화천대유’ 어떻게 개발사업에 선정됐나>

2015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화천대유는 불과 일주일 전에 설립된 신생회사였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개발사업에 아무런 실적도 없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공모 참여사들의 사업계획서를 받은 지 하루 만에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단기간에 선정한데다가 심사위원도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직원이어서 의혹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지사가 측근 중 부동산전문가인 유동규를 경기관광공사 기획본부장에 앉히고, 사장 직무대행으로 ‘화천대유’에 유리한 계약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경제DB

<그렇다면 화천대유는 누구 것>

화천대유라는 회사를 만든 실질적인 대주주이자 주인은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출신인 김만배 씨다. (주)화천대유자산관리는 천하동인 1호부터 7호까지 7개의 자회사를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 대장동 지구 개발과 관련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천하동인 1호의 주주는 화천대유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김만배 씨 본인이었으며 2호와 3호는 김 씨의 배우자와 누나가, 4호는 판교프로젝트 금융투자 대표인 남 모 변호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호와 6호는 같은 업체 회계사인 B씨와 변호사인 조 모 씨였으며 7호는 김만배 씨와 같이 머니투데이에 근무했던 배 모씨로 알려졌다. 정리하자면 화천대유를 포함해 천화동인 3호까지는 김 씨와 그 가족들이, 4호부터 6호까지는 김 씨의 지인들이 출자했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화천대유에는 권순일 전 대법관이 고문으로 활동했고, 박영수 전 국정농단특검 역시 2015년 12월부터 1년간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 전 특검의 딸은 2016년부터 지난 9월 초까지, 검사 출신인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도 2015년부터 올 초까지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검찰·경찰 동시 수사 착수>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7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화천대유 본사 사무실과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사무실,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실 등에 대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했다. 전담수사팀은 개발 인·허가 과정, 이익 배분 설계 등 의혹 전반을 살펴볼 전망이다. 검찰은 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달 지난 27일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지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등 관련자 여러 명에 대해서도 출국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지난달 29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팀을 꾸렸다고 발표했다. 서울경찰청에서 지원받은 수사관(11명)을 포함한 38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이다. 경찰은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수수한 의혹,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 주요 관계자들의 자금 거래내역도 경기남부청으로 이관해 조사한다. 앞서 서울용산서가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 이성문 대표 등을 조사했고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구역 일대 모습./성남=권욱 기자

<코 앞으로 남은 대선 영향은>

대장동 개발 의혹은 정치·법조·재계·언론계를 망라한 초대형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어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쪽은 누가 뭐래도 이재명 후보다. 의혹에 연루됐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사업의 설계자인만큼 논란의 최대 지분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윤석열 후보도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단 분석도 나온다. 화천대유 관련 곽상도 의원, 박영수 전 특검 등 법조계 인사가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지난 2019년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자리에 오르기 직전 그의 부친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누나에게 시세보다 낮게 집을 매도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면서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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