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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사퇴로 한숨 돌린 국민의힘..뿔난 '2030 표심' 수습 고심

박기범 기자 입력 2021. 10.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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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내로남불에 분노한 2030, 곽상도 사태에 '아빠의힘' 비판
곽상도 사퇴로 그나마 수습 계기.."당 차원서 적극 행보 필요"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밝힌 뒤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곽상도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논란으로 촉발된 2030세대의 분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안이 차기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해당 세대가 민감해하는 '공정' 문제를 건드리면서다.

일단 국민의힘은 전날(2일) 곽 의원이 의원직 자진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당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이미 짙게 드리워진 만큼 앞으로 조금 더 기민하게 젊은층의 여론을 읽고 반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권 주요 인사들은 지난 2일 곽 의원의 자진사퇴에 대해 한 목소리로 긍정 평가했다. 당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곽 의원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를 위한 결기 있는 판단에 머리 숙여 감사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 등 당 대권주자들 역시 곽 의원의 사퇴를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이번 사건의 원인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장동 의혹에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곽 의원 논란이 제기된 직후부터 조기 수습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근무하고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공정'에 민감한 2030세대의 민심이 떠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당 지도부는 '50억원 퇴직금'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6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곽 의원 징계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곽 의원이 탈당하며 징계는 무산됐지만 이후 곽 의원의 의원직 제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

같은 달 28일에는 당 초선의원 7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곽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30일 밤에는 이준석 대표가 제명 논의를 위해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당 대권주자들 역시 곽 의원에 대한 강경 대응 필요성에 목소리를 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50억원 때문에 2030세대가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지적했고, 같은 날 열린 TV토론회에서는 대권주자 8명 중 7명이 곽 의원 제명에 동의했다.

유일하게 제명에 동의하지 않은 홍준표 의원은 "자진사퇴하도록 하는 게 옳고, 안 되면 마지막에 제명카드를 꺼내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한때 한솥밥을 먹던 곽 의원에 대한 제명 가능성을 당에서 급히 논의하고 나선 것은 당 차원의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견해다.

3일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에 반발한 2030세대의 민심을 확보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밝힌 뒤 퇴청하고 있다. 2021.10.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실제 2030세대의 반발 움직임이 이어졌다. 1일 연세대, 이화여대, 건국대, 홍익대 등 4개 대학 캠퍼스에는 곽 의원을 겨냥해 불공정 특혜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곽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에서도 지역 청년단체가 곽 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민의힘' 대신 '아빠의힘'이라는 로고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국민의힘은 그나마 전날 곽 의원의 자진사퇴로 '2030세대 민심 이반'을 수습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으나 그럼에도 이들의 반발 움직임이 이미 시작된 만큼 보다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곽 의원의 사퇴는 안타깝지만 당 입장에서는 다행인 상황"이라며 "하지만 당장 청년 세대가 분노를 표출했고 이들에게 '50억원 퇴직금'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곽 의원 사퇴 논란으로 여권을 향한 '대장동 공세'까지 희석된 면이 있다"며 "여권 공세에도 대응하고 2030세대 표심도 챙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당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관련 행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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