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혁명당 지지자, 마스크 벗고 다가와 "밖에선 벗으세요"[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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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연휴 첫 날인 2일 광화문 일대에서는 오전부터 국민혁명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마스크를 벗은 국민혁명당 지지자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국민혁명당'이 적힌 부채를 든 한 중년의 여성은 오후 1시30분쯤 서울시 중구 광장시장 인근에서 한 50대 남성에 접근해 "밖에서는 마스크 벗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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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더나, 화이자 맞지 않았나요. 이거(마스크) 왜 쓰세요. 벗으세요"(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코로나19(COVID-19)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걸리는 거야. 나는 면역력이 90%라 코로나에 안 걸려"(강모씨·70대·서울 동대문구)
개천절 연휴 첫 날인 2일 광화문 일대에서는 오전부터 국민혁명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말은 '1인 걷기대회'라고 했지만 실상은 정치적인 문구를 외치고 참가자들이 함께 이동하는 집회였다. 여기저기 방역 수칙을 어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마스크 쓰기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무리도 있었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48명였다. 지난달 26일부터 7일 연속 2000명대를 기록한 수치다. 다수가 모이는 것만으로도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바였다. 다행인 건 참가자가 100명도 안 되는 극소수였다는 점이었다. 이날 3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한 경찰이 민망할 수준이었다.
국민혁명당과 국민특검단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시 중구 광화문광장 일대의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탄핵과 종전선언 반대를 위한 1000만 국민서명과 1인 걷기운동'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마스크를 벗은 국민혁명당 지지자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들은 시민뿐만 아니라 취재진에게도 다가와 "밖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말했다.
'국민혁명당'이 적힌 부채를 든 한 중년의 여성은 오후 1시30분쯤 서울시 중구 광장시장 인근에서 한 50대 남성에 접근해 "밖에서는 마스크 벗으라"고 말했다. 해당 여성은 마스크를 벗은 상태였다. 이에 남성이 놀라 "마스크 쓰라"고 고함치자 여성은 "멍청하다"고 응수했다.
이날 광화문 D타워 부근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친 한 40대 남성에게 경찰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했지만 남성은 불응했다.
이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조차도 정부가 국민들을 통제하는 수단 중 하나라고 여겨지는 듯 했다. 고영일 국민혁명당 부대표는 "한낱 대통령의 지시 때문에 자유의 본질적인 내용이 박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규 국민특검단 변호사는 "정권에 의해 생각과 말이 검열당하는 시대"라 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낮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성상훈 국민혁명당 정책위부의장은 "한해 교통사고로 5000여명이 죽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이날 기준 2504명인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가 위험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들의 발언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전 목사는 지난해 8월 광화문 집회 주도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병원에서 일정 기간 격리치료를 받았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날 전 목사의 확진 사실이 나오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방역당국의 코로나19 검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 일대의 시위를 금지하자 "(코로나19)는 야외집회에서 감염된 적이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 목사 확진 이후 광복절 집회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집단 감염의 축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경찰의 '과도한 집회 통제'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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