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돌파감염 부대원, 2차 화이자 맞아..위중증은 0
경기도 연천의 한 군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틀간 확진된 46명 중 34명(74%)은 이미 권장 횟수대로 백신을 맞고도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다만 위중증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까지 확인된 연천 육군 부대 관련 확진자는 총 46명이다. 처음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이달 1일이다. 지난달 16~23일 휴가를 다녀온 A중사다. 24일 복귀한 뒤 1차 PCR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1주일 뒤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차 음성 판정 후 일주일간 주위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초 확진 후 부대원 184명을 전수검사한 결과 이틀 만에 45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대본은 돌파감염자 34명 중 31명은 화이자 백신을, 나머지 3명은 교차 접종(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난 상태에서 감염됐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예방 효과가 높은 화이자 백신을 맞고도 집단 돌파감염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밀집한 환경과 반복된 바이러스 노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가 올 때 짧은 시간이라면 우산 하나로 막을 수 있겠지만 일주일 내내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우산 하나로 버티기 어려운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정 교수는 이번 사례가 대형병원이나 요양시설·병원 등에서 있었던 돌파감염 사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에서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환경적 영향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월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입원환자 61명 중 55명이 접종 완료한 상태에서 44명이 돌파감염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밀집해 있는 환경에서는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오히려 그 정도의 확진자로 그친 부분이나 아직 위중증 발생이 없는 건 백신의 예방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천 군부대 관련 확진자들은 모두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현재는 대부분 경증이고 앞으로도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위험군이 아니라 젊은 층 중심인 군부대에서 집단 돌파감염이 발생한 건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라 해도 돌파감염자가 너무 많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건 아닌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가 대폭 늘면서 유입 사례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4일까지 군대 내 코로나19 돌파감염자는 141명이다. 국외 출장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이 군 자체 접종시기인 6월 4주~8월 1주 사이 접종했다. 백신별로는 화이자가 102건으로 가장 많고, 교차 접종 24건, 얀센 9건, 아스트라제네카 6건이다. 대부분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중증환자는 없다. 현재 군대 내 코로나19 자체 예방접종 결과 약 55만 명 중 52만 명이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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