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각에서 한일관계 개선 기대하기 어렵다"

이세원 2021. 10.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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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4일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이 한일 관계 개선에 당장 나설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기시다 내각에서 한일 관계가 달라질 것을 좀처럼 기대하기 어렵다"고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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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야 도쿄대 교수 진단.."다만 역사문제에 관해 한국 자극할 가능성 적을 것"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기시다, 선거 앞두고 양보나 타협적 자세 어렵다"
제100대 일본 총리에 선출된 기시다 (도쿄 EPA=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4일 의회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 뒤 동료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일본 참의원과 중의원은 과반의 찬성으로 기시다를 제100대 총리로 선출했다. jsmoon@yna.co.kr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내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4일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이 한일 관계 개선에 당장 나설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기시다 내각에서 한일 관계가 달라질 것을 좀처럼 기대하기 어렵다"고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에서 활동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기시다 내각에서도 같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담당 행정기관인 경제산업성 수장에 아베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가 임명된 것 등을 거론하여 이같이 언급했다.

기미야 교수는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내 온건파라는 점에 대한 기대와 관련해 "냉전 시대에 한일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비둘기파보다는 매파가 많았다"면서 지나친 기대가 금물이라는 인식을 표명했다.

기미야 다다시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그는 기시다의 역사 인식은 아베와는 차이가 있으므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역사 문제에 관해 한국을 자극하거나 고노(河野)담화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우려는 적다"고 전망했다.

기미야 교수는 한국의 경우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생각이 강한 상황이지만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견해가 한국만큼 힘을 얻는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남북 관계가 진전하는 경우 기시다 정권이 한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조금 더 강하게 느끼는 재료가 될 수 있으며 반대로 역사 문제 소송과 관련해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강제 매각되면 일본이 보복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원 와세다(早稻田)대 교수는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색깔을 보여줄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달에 중의원 총선이 실시되고 내년 여름에 참의원 선거가 있는 것을 거론하며 "선거를 앞두고 외교에서 양보나 타협적인 자세를 보여주기 어렵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당장 기대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 역시 선거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서 "무리한 수를 두기는 어렵고, 정치적 결단을 할 만한 상황도 아닌 것 같다"고 양국의 정치적 상황이 관계 개선의 적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다만 그는 "기시다가 중의원 선거와 참의원 선거에서 선전해 자신의 기반을 확보하면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잠재력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원 교수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교수는 기시다가 모테기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을 유임한 것은 이들 분야에 크게 손대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그간 모테기의 언행에 비춰보면 그가 "한국에 유화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분간 한일 관계가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와대와 총리관저의 대화 라인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상 간 대화를 어떻게 회복할지도 관건이라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이날 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되고 최근 남북 대화를 시사하는 여러 움직임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남북 간에 조금 더 소통하면 미국과도 협의하겠지만 일정한 단계에서는 일본과도 소통할 필요가 생길 것"이라면서 한일 정상 간 대화의 계기가 생길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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