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위장당원' 발언 일파만파..洪·劉·元은 물론 당 지도부도 "해명해야"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 경선 중인 윤석열 후보가 4일 국민의힘 당원 급증 현상에 대해 "위장 당원"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대선 경선후보들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위장 당원들이 (최근) 엄청 가입을 했다는 것을 여러분도 들으셨지 않느냐"며 "(친여 성향) 사람들이 저를 한 2년 동안 샅샅이 뒤지고 모든 친여 매체와 마이크를 전부 동원해서 저를 공격해왔는데, 이제는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그게 시작"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6·11 전당대회를 지나면서 당원 가입이 늘어, 이준석 대표 취임 후 당원이 기존 책임 당원(약 28만명)의 약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른 유력 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역선택 논란'속에 상승세가 관측되면서, 단기간에 급증하는 당원 수가 허수일 수 있다는 말도 일각에서 나왔다. 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윤 후보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는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며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이 위장당원이라는 말이냐"며 "정권교체는커녕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 측의 여명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후보에게는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으로밖에 안 보이나 보다"며 "명백한 당원 모독"이라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국민의힘 여덟 명의 경선 후보는 '정권교체'라는 당원의 열망을 짊어지고 뛰고 있다. 당원들 역시 다양한 이유로 지지하는 후보는 다르지만, 본선에서 '원 팀'이 될 것임을 전제로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다"며 "또한, 윤 후보가 입당하기 훨씬 전부터 함께 울고 웃으며 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발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예비후보 캠프는 윤석열 후보의 '위장당원' 발언에 대해 당 차원의 엄중한 경고를 요구한다"며 "윤 후보의 '당원 모독'에 대해서는 전 당원을 대표해 당 지도부가 윤석열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에 직접 윤 후보의 위장 당원 발언에 대해 철회를 요구했다. 원 후보는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당원 가입한 분들에게 위장 당원이라뇨, 실언이 도를 지나쳤다"며 "제1 야당의 대통령 예비후보라는 분이 근거 없는 말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원 후보는 "처음에는 정치 초년생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주위의 걱정만 늘어간다"며 "이제 수습 기간은 끝났다. 신중한 태도로 경선에 임하라"고 말했다.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은 타 후보뿐 아니라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위장 당원 발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며 "본의와 다른 게 전달된 것이라면 명확한 해명을, 실제 그런 생각이 바탕이 된 것이라면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청년 최고위원은 "새로운 당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많은 국민들께서 새롭게 당원으로 가입해주셨다. 젊은 당 대표에 대한 기대와 각 지역 당협에서 매일 당원 가입을 홍보하는 당직자분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아마 후보께서 말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믿겠다. 당의 진정한 주인은 당 대표도, 대선후보도 아니라 당원"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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