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난에..한때 8000억 적자냈던 韓기업의 반전

최민경 기자 2021. 10. 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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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연초 대비 3배 넘게 오르며 최근 10년 내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불과 지난해 중국산 저가 폴리실리콘 때문에 국내 사업장을 포기했던 OCI가 올 하반기엔 10년 내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냈던 OCI의 하반기 호실적을 예상하는 가장 큰 근거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의 회복이다.

특히 최근 가격 상승엔 중국 전력난으로 폴리실리콘 원료인 규소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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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생산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사진제공=OCI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연초 대비 3배 넘게 오르며 최근 10년 내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중국 전력난으로 원료인 규소 생산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지난해 중국산 저가 폴리실리콘 때문에 국내 사업장을 포기했던 OCI가 올 하반기엔 10년 내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OCI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3분기 영업이익 253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663억원에 이어 연말까지 안정적인 호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냈던 OCI의 하반기 호실적을 예상하는 가장 큰 근거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의 회복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에서 가장 기초 자재다. 태양광 산업 벨류체인은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로 구성된다.

2018년 초까지만 해도 kg당 18달러 수준이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6월 kg당 6.2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태양광 수요를 업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엔 전주 대비 13% 이상 급등하며 kg 당 33.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 초 11~12달러 대비 약 3배 오른 가격으로, kg 당 60달러대였던 2011년 이후 최고 가격이다.

특히 최근 가격 상승엔 중국 전력난으로 폴리실리콘 원료인 규소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 반영됐다. 중국은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현지 화력발전소들이 수급에 차질을 빚어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발전도 규제하고 있다.

전력난이 심화되자 중국 규소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윈난성의 규소 생산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규소 생산량을 8월보다 90% 줄이라는 명령을 받았다. 중국 규소 생산량의 13%를 차지하는 쓰촨성도 전력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중국발 호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지난 7월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개장하면서 값싼 전기요금으로 낮은 원가를 유지했던 신장과 내몽골 지역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업체가 모여있는 중국 신장 지역은 유럽과 미국 등의 수출도 어려워졌다. 신장 지역은 위구르족 강제노동으로 문제가 된 곳이다. 이로 인해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한 OCI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2년간 원가보다 싼 중국산 저가 폴리실리콘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봤던 OCI가 중국 덕분에 재기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OCI는 2019년 80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업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지난해 2월 국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을 철수하고 말레이시아 공장만 운영하기로 했다.

OCI는 중국과 비교될 수 있을 만큼 원가 경쟁력도 갖췄다. 올해엔 지난해 평균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원가보다 약 15%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앤가이드는 OCI가 2023년까지 연간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석탄 가격 상승 및 탄소배출권 시장 개설로 신장과 내몽골 지역 업체들이 가진 원가 경쟁력이 희석되기 시작했다"며 "OCI의 말레이시아 공장은 전체 전력의 대부분을 수력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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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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